pride & prejudice

몇번이고 리메이크된 제인 오스틴의 고전, 오만과 편견을 원래는 안보려 했다. 책, 영화, 드라마 등등 거의 모든 버전의 오만과 편견을 본데다, 유명 여배우를 전면에 내새우는 영화같은데 전혀 흥미도 없는데다, 가장 결정적으로 최근에 너무 바빠서 로맨스영화의 안봐도 뻔한, 간혹 억지스럽기까지한 해피엔딩에 장단맞춰 놀아줄 마음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에 대해(혹은 로맨스와 결혼에 대해) 나름 조예가 있는 지인이 꼭 보라는 추천을 해서, 없는 시간을 쪼개서 봤는데 - 그덕에 오늘 아침은 지각할 뻔했다 - , 원작의 산만하고 코믹한 분위기랑 전혀 다른 진지하고 진한 로맨틱한 분위기에 놀랐다.
결혼적령기 이후의 결혼안한 처자들은 인생을 걸만한 멋진 사랑을 통해 결혼을 하길 원한다.(그전의 처자는 결혼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 아무래도 결혼을 하면 여성쪽의 인생이 남성쪽보다 많이 바뀌는데, 만약 결혼 전보다 못한 결혼 생활을 해야한다면 그런 결혼에 의미가 있을리 없다. 결혼은 남들이 다 하니까가 아니라, 행복해지기위해 해야하는 거니까 말이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러므로, 멋진 사랑은 항상 첫눈에 빠지는 운명적인 사랑이어야 한다. 집안을 따지고 연수입을 계산을 하기 시작하면 로맨틱한 분위기는 금방 거친 현실의 파도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그래서 다아시의 편지로 터무니없는 오해가 풀리고, 다시 다아시의 도움으로 집안의 힘든 문제가 해결된 후에야 리지의 마음이 열리는 것처럼 묘사되어있는 원작 소설의 설정은 약간 속물적이라 로맨스 영화로 하기에 부족하다.
게다가 아무리 오만하더라해도 자기를 싫어하는 여자에게 고백할만한 용기를 가진 남자는 없다. 처음부터 리지가 사인을 보내두지 않았다면, 시도조차 불가능했을 일인데, 이부분도 원작에선 제대로 설명되어있지 않다.
감독은 훌륭하게 원작의 문제를 알아채고 영화 속에 여러가지 장치를 해둔다. 서로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가는 거친 대화, 주변을 맴도는 안좋은 루머, 그리고 감추어둔 진실들 속에 둘의 사랑은 점점 커져가고 있었고, 때가 되었을때 둘은 사랑을 다시 확인하고 결실을 맺는 것이다. (사실 여자에게 첨부터 잘해주는 남자는, 정말 그 여자를 좋아하든 아니든 바람둥이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런 남자들이 항상 여자에게 인기가 많다. ) 주제를 부각하기 위해 위컴의 에피소드를 과감하게 간략화한것도 좋았다. 그러나 위컴과 다아시 간의 3각관계의 표현이 잘 안된건 조금 아쉽다.
배우들의 연기보다는 사랑이 진행되는 과정을 살펴보는게 좋다. 친구의 결혼으로, 언니의 실연으로 주인공의 사랑에 대한 감정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따라가는게 이 영화의 묘미이다. 사랑은 둘만이 하는게 아니라 좀 더 복잡한 것이다.
영화의 배경 음악도 18세기 영국의 전원적이고 소박한 분위기를 잘 살려주고 있다. 그러고보니 브리짓 존스라든가 러브 액추얼리 이후로 이런 스타일의 잘만들어진 러브 스토리 영국 영화가 붐인거 같다.
브로크백 마운틴 이후 발견한 좋은 영화이다. 추천해준 지인에게 감사한다.
P.S.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잘 이해가 안간다. 문화의 차이인가? 딸을 낳아봐야 이해를 할지도..
映画、プライドと偏見を見ました。結婚と恋愛、そしてプライドに対していろんなことを考えさせる映画でした。お勧めです。
the story of this movie is somewhat different from the book. it focuses only the progress of darcy and elizabeth’s love. very impressive! must wat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