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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끼지 카레 우동집 이타도리

근래들어 긴자에 들릴일이 많이 생겼습니다. (무슨 일인지는 전의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긴자에서 볼일을 무사히 마친후에 쯔끼지까지 걸어가서 밥을 먹었습니다. 쯔끼지는 동경 미식의 중심지라고 할만하죠. 신선한 재료를 공급받을수 있기에 맛집이 많이 몰려있습니다. 그렇지만 시장분위기인데다, 가격대도 높은 편이고, 주말이면 관광객들도 바글거리는데다, 대부분의 맛집이 오전중에 끝난다는 단점이 있기에, 시간을 내서 맛집을 방문하러 가는게 쉬운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번에 일관계로 알게된 분의 추천으로 쯔끼지에서 저녁에도 하는 맛집을 추천 받아서 가보았습니다.

虎枝(호랑이 줄기)라고 쓰고 이타도리라고 읽는 이자카야입니다.

가게는 장외 시장의 이런 골목에 있습니다.

-_- 장외시장에 꽤 와봤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곳이 존재하는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지도를 가지고 갔는데도 못찾아서 한참 헤멨습니다.

골목안을 보면..

포장마차처럼 된 작은 가게가 있습니다.

앞모습

안으로 들어가보면 쯔끼지 시장 한복판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분위기가 연출되어 있습니다. 참 신기한 곳에 와버렸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업시간은 오후 5시부터랍니다.

입구

들어가보니 전부 카운터석의 작은 가게입니다. 생긴건 완전히 포장마차인데 제복을 차려입은 웨이터가 맞아주고 물도 따라줍니다. BGM으로 재즈가 조용히 흐르더군요. 차분한 분위기의 술집입니다. 메뉴를 보니 가격이 아주 싸진 않습니다. 생맥주가 550엔. 일본에서 판매되는 생맥주 가격은 평균적으로 400엔정도이니 조금 비싼 이자카야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음식이 맛이 있어 보이니 그 정도는 감수할만할 듯 합니다. 게다가 맥주를 마구 들이키는 분위기도 아니구요.

이집이 본점이긴합니디만, 장사가 잘되서인지 다른 분점도 꽤 여럿 있는듯합니다. 단체손님 받는 곳도 있는거 같더군요. 다음 기회에는 사람들과 와야죠.

이 집에서 가장 유명한 고에비 템푸라 카레 우동입니다.

이자카야인데 우동이 젤 맛있다니 재밌네요. 티비에도 소개될 정도로 이 집을 대표하는 유명한 메뉴라고 합니다. 사실 다른 이자카야 메뉴도 맛있어 보여서 시켜보고 싶었습니다만, 혼자가서 시키기엔 여러모로 무리였습니다.

크림이 들어간 부드러운 맛의 카레 우동과 쫄깃한 면발 그리고 탱글탱글한 새우가 예술입니다. 면류 요리에서만 느낄수 있는 입안을 가득채우는 행복을 느낍니다. 새우토핑은 작은 새우였음에도 신선해서인지 씹히는 감촉이 탱탱한게 대하같았습니다. 그러나 카레의 풍미가 진하기 때문에 토핑이 잘 어울린다고 하기는 좀 그랬습니다. 그냥 소고기토핑이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격만 빼곤 사누키 본고장에서 먹었던 우동과 별반 차이가 없네요. 하지만 카레와 우동을 동시에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더할나위없이 만족스럽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에겐 1200엔이란 가격이 무척 부담스럽게 생각되실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쯔끼지까지 와서 우동이라니.. 스시를 꼭 드셔야하는 관광객분들에겐 더더욱 안맞을 듯합니다.

면발의 사진

우동 전문점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잘먹었습니다~

다먹고 보니 조금 아쉽긴했습니다. 다른 메뉴들도 맛있어 보였는데, 우동만 한그릇 먹고 돌아가야 하니까요. 이런 집은 느긋하게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터넷의 입소문 사이트를 검색해 보면 이 집이 돈값을 못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확실히 말해 시장 한복판에 있는 집 치곤 절대 싸진않죠. 뭐.. 단골도 있고 안티도 있는 집인거 같습니다. 선택은 개인 판단입니다.

쯔끼지 혼간지

지나가다 찍어봤습니다. 절이긴한데 이슬람풍의 독특한 건축물이죠. 제 피와 살이 되기위해 돌아가신 수많은 물고기들의 영혼이 극락왕생하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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