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쌀이떨어져서 밖에서 사먹으려고 집을 나왔습니다. 근처를 거닐다 줄서서 먹는 집을 발견하곤, 처음 보는 이름이지만 호기심에 한번 들어가 봤습니다.
건물
동네 라멘집 치곤 깔끔합니다. 라멘은 쥔장이 혼자만드는데 꽤 젊어보이더군요. 모 라멘집에서 알바좀 하다 집안 돈으로 가게를 차린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은 셀프!
종업원이 없이 주인장 혼자서 운영하니 말이죠..
식권 판매대
겨우 동네 라멘집이라고 하기엔 꽤나 본격적입니다.
농후 돈코츠 어패류 라멘
동경 뉴웨이브 라멘의 스탠다드한 스타일이죠. 어패류를 써서 돈코츠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고, 밋밋한 맛에 포인트를 줍니다. 하지만 이 집은 거기까지 국물을 잘 만들진 못했네요. 밸런스가 약간 안맞는데다 포인트적인 요소도 부족합니다. 챠슈나 토핑도 맛은 좋지만 국물과는 약간씩 따로 노는 듯 합니다. 멀리서 찾아와서 줄을 서가며 먹을 정도의 명점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케부쿠로도 아니고 겨우 동네 라멘집에서 이정도 레벨의 본격적인 뉴웨이브 라멘을 맛볼수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굵은 면발
음.. 약 10초정도 더 삶아진거 같습니다. 면발 공력은 약하네요. 면발의 종류가 다른 시오라멘이나 쯔께멘을 시켜먹어봐야 공력을 제대로 판단을 할수 있을듯합니다.
잘먹었습니다. 종종 들려봐야겠습니다. 이런 어느 동네에나 있을법한 평범한 동네 라멘집은 라멘집 소개 책자에 절대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등장할 이유도 별로 없죠. 입소문과 동네 단골들만으로도 먹고 사는덴 지장이 없으니까요. 물론 지금보다 맛있어지고 개성있는 라멘이 된다면 전국구급으로 뜨겠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어쨌든 집근처에 괜찮은 맛집이 있다는건 즐거운 일입니다. 다만 밤에 라멘을 먹으면서 칼로리를 어떻게 소모할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