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한국에 오니 반가운 번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꼬떼는 최근에 생겼다는 프렌치 레스토랑입니다. 많은 분들이 극찬을 하시던데, 과연 제 입맛에도 맞을지 어떨지 궁금하더군요.
빵
장식이 화려하거나 규모가 크진 않습니다. 그러나 탁자간 간격이 넓어서 옆 테이블이 방해되지는 않습니다. 이 날은 사람도 저희 테이블밖에 없어서 더더욱 불편함이 없엇죠. 근데 다만 의자가 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옆사람하고 대화를 하며 먹기가 좀 불편했습니다. 격식도 좋지만 딱딱한 느낌도 듭니다.
소스와 어울려서 씹히는 맛이 예술입니다. 음.. 그런데 한국 프렌치는 어디든 메뉴가 비슷한건가요? 맛엔 전혀 불만없는데, 그거랑 상관없이 트렌드에 너무 충실한거 같습니다. 첫번째 메뉴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 그런 느낌이 드네요.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거 같습니다.
조리상태는 완벽했지만, 갠적으론 소스가 약하다는 느낌이였습니다. 프아그라가 원래 단 재료랑 잘 어울리는데, 생각보다 너무 담백하게 나왔습니다. (기름기가 뚝뚝 떨어지는 지방간을 담백하다고 하긴 좀 그렇지만..) 위의 초코케잌은 그냥 장식정도더군요.
연어구이
굽는 공력은 거의 완벽했지만, 소고기 스테이크보단 양고기쪽이 맛있었습니다. 소고기의 육질이 이런 요리에 안맞는듯합니다. 호주산 소고기라면 한 300그램 내와서 우걱우걱 먹어야 제맛이죠. 와규도 아닌게 와규인 척하는것도 국내 트렌드의 일환인 듯합니다. 모르는 사람이야 그런가보다하고 먹겠지만, 미식가들이 모였는데, 한 소리 안하고 넘어갈수 없죠. 앞으론 그냥 호주 청정육이라고 해주세요. (그러면 매상이 떨어질라나..)
양고기 스테이크
확실히 이쪽이 더 맛있습니다. 고기질보단 소스가 예술입니다. 단가맞추기는 소고기보다 양고기가 나은가 봅니다. 메인 양고기는 몇년전부터 계속 그런듯한데, 너무 스타일이 고정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디스플레이는 번듯하지만, 해도 너무하게 약하네요. 크렘뷜레는 맛도 없고 양도 작고.. 프렌치의 생명은 디저트인데(저는 디저트와 메인을 5:5 정도의 비중으로 봅니다) 이 집은 아예 방치한 듯한 느낌입니다. 빠띠시에가 없는 건가요.. 요리는 꽤 좋았는데 막판에 망가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