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와인이라고 해도 일본산 와인을 뜻하는건 아닙니다. ^_^;; 일본에서 팔리는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빨리 와인문화가 정착된 일본은 확실히 어느 가게를 가도 국내의 와인샵과는
수준이 다른 와인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일한 예외는 긴자의 백화점 지하인데.. 거기는
좀 비싸더군요.. 백화점 행사품목을 잘 노리면 싸게 살수도 있다지만, 제가 갔을때는 그리스
올림픽 기간이라, 그리스와인 행사밖에 안해서리 -_-;; 정말 그런지는 모르겠고 어찌되었건
그다지 인상적인 리스트는 아니였습니다. 차라리 에노테카 핀키오리 쪽이 훨씬 괜찮았었습니다.
그래서 긴자의 에노테카에서 산게 사진의 맨 오른쪽의 몬다비 샤도네입니다. 3000엔 주고 샀는데,
이게 국내에선 6만원이 넘는 넘입니다. (이게 미국에선 얼마나 할지 궁금해 지더군요 ^_^)
그 외의 와인은 모두 야마야라는 와인샵에서 산것입니다. 왼쪽으로 세개가 5000엔에 3병씩 세트로
팔았던건데, 사진이 흐릿해서 잘 안보이지 모르겠지만, 소테른 프리미에 끄루급 와인 두병과
셍떼밀리옹 그랑끄루 와인 한병입니다. 뽀이악 와인은 선물용으로 따로 산것입니다. 4000엔정도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모에샹동 하프 보틀은 2000엔이 좀 안되더군요. 호텔에서 마시려고
사봤습니다. 싼 와인들만 사서 그런지.. 그렇게 환상적인 맛은 아녔습니다만 빈티지도 괜찮고
가격 대 성능비로 생각해보면 만족할 만 했습니다.
일본에서 와인을 사면서 느끼는 것은.. 일본의 보르도 와인 열풍하고 ^_^;; 와인 시장이
안정되서인지 행사로 나오는 품목 중에 괜찮은게 많다는 것하고, 2000엔 부근의 와인 중에
쓸만한 와인이 수두룩하다는 것입니다. 몬테스 알파, 샤블리스 프뤼미에 끄루 등등 기분좋게
마실만한 와인이 대부분 2000엔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두배의 값을 치루고도 구하기 힘든
와인이 많았습니다. 대신 울나라와는 달리 1000엔 대의 와인은 괜찮은게 별로 없었습니다.
올 10월달에도 일본에 잠시 다녀올 기회가 있었는데, 치바쪽의 백화점이나, 까르푸에 가서 와인샵을
들려보고 왔습니다. 그런데 엄청나더군요. 모든 매장이 각기 특색있는 품목을 취급하면서도 가격은
동경에 비해 훨씬 저렴했습니다. 특히 까르푸의 와인리스트는 정말이지.. 환상이였습니다. 제가
와인에 관한 지식이 일천한 관계로 뭐가 어떻게 괜찮았는지 제대로 설명은 못하겠습니다만, 감동
그자체였습니다. 그 이후로 국내에선 와인을 못사먹겠더라구요 ^_^;;
와인 공부는 역시 많이 접해봐야 할 듯 합니다. yepok클럽과 eatncook을 들락달락하면서
여러 고수 분들에게 많은 걸 배우긴 했습니다만, 아직도 먼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일본가면
와인이나 많이 마셔보고 와야겠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