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니면 그 지방에 있는 호텔에 관심을 가지게 되지만, 도시에서 계속 생활하면 시내에 어떤 호텔이 있는지 무관심하게 됩니다. 최근들어 레스토랑 리뷰를 하면서 호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동경내에 꽤 괜찮은데가 많더군요. 기회가 될때마다 조금씩 돌아다녀볼까 생각중입니다. 이번에 방문한 파크 하야트도 시내 한복판에 있는 호텔인데, 육성급 호텔답게 정말 잘 꾸며놨더라구요.
41층 로비에서 본 동경의 전경 1
이번에 방문한 곳은 39층에 있는 코즈에라는 일식집입니다. 동경시내에 접대/데이트/가족모임으로 갈만한 일식집 중에서 가장 분위기가 탁월한 집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맛도 최고라기엔 약간 모자란 점이 있죠. 이 곳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음식이 약간 퓨전 풍입니다. 일본사람보다는 서양사람의 입 맛에 맞춘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오늘의 글래스 와인
코슈와인입니다. 메뉴판을 보니 코슈의 카츠누마 와인이 있어서 깜짝 놀라서 시켜봤습니다. 야마나시현의 코슈지방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마실만한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 맛의 달인을 비롯해서 여러 책에서 소개되었죠. 일반 슈퍼에서도 코슈와인을 팔긴 합니다만, 그거 말고 제대로 된 와인은 이곳에서 처음 보네요.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일식에 맞는 와인을 찾기위해 여러 곳을 테이스팅하러 돌아다녔고 그중 괜찮은 와이너리와 독점계약을 맺고 들여 온다고 하더군요.
마셔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미국풍의 힘이 넘치는 스타일도 아니고 프랑스 풍의 세련된 맛이 아닌 진짜로 일본풍의 와인이였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향기가 넘치지 않고, 어느 한 부분 모나지 않고, 모든 것을 감싸는 듯한 와인이 존재하더라구요. 실제로 일식하고도 잘 어울렸습니다. 이정도 일줄은 몰랐는데, 언제 시간내서 코슈에 와이너리 투어라도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_^
주문은 12000엔짜리 가장 간단한 코스로 했습니다. 이 정도도 충분히 만족스럽더군요.
스프
고슈 마츠카제 야키
크림카스테라
가지와 올란다풍 익힌 깨 소스
저는 고노와다 스시가 짭잘하니 맘에 들었습니다.
아기자기한 음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