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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쿠라의 주말 풍경

카마쿠라는 동경에서 전철을 타고 갈수있는 근거리 관광지 중에서 제일 가볼만한 곳이 아닐까 합니다. 신주쿠에서 쇼난/신주쿠라인을 타면 한시간도 안되서 갈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하코네, 닛코는 당일에 다녀오긴 좀 멀고, 그 외의 지역도 관광지라고 부르기엔 볼거리가 많이 부족하죠. 장마의 중간이라 걱정했지만 날이 좋아서 부담없이 다녀왔습니다.

아침에 일찍일어나 갈까하다가 주중에 너무 빡세게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주말의 여유로움을 즐기고파 좀 느긋하게 10시쯤 나왔습니다. 전철로 한시간이 약간 더 걸리는 거리라 중간에 심심할까봐 조금 두꺼운 책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잘못생각을 한거 였더라구요.

역에서 쇼난/신주쿠라인을 탈려고보니 거의 평일 러시아워 통근전철 수준입니다. 사람이 빽빽해서 책이고 뭐고 불가능하더군요. 중간에 좀 내릴줄 알았는데, 그중 절반이상이 카마쿠라에 가는 사람들이였습니다. 느긋하게 주말여행을 즐기려했는데, 카마쿠라가 이렇게 인기 있을 줄이야..

역앞의 풍경

어쨌든 도착했습니다. 만원전철에서 시달리니 피곤하긴 했습니다. 게다가 앞뒤로 연인들이 얼마나 애정행각을 벌이시던지.. 뭐.. 그래도 한시간밖에 안걸리니 주말 여행으로 아무 부담이 없습니다. 전철이 있으니 밤 늦게까지 있어도 돌아오는 교통편을 걱정안해도 되구요.

오기전에 제가 카마쿠라에 대해 알고 있는건 세가지 정도 입니다.

1. 절이 많다.

2. 대빵 큰 불상이 있다.

3.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이된 곳이다.

이런 상식적인 것 말고는 아무런 조사도 안하고 왔습니다. 와서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이였는데 역시 제 생각이 맞았습니다. ^_^ 워낙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인기있는 곳이라 별 걱정없이 다닐수 있더군요.

상점가의 수박, 콜라, 라무네

일보의 여름을 대표하는 풍경이죠. 요즘 길을 걸을때 수박, 맥주의 향을 맡을때가 많아졌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여름이 오겠죠.

절.. 이라기보단 신사의 풍경

절이 참 많이도 있더군요. 일본문화를 구경하고 싶은 외국인들에게 딱 좋은 관광지입니다. 닛코도 절이 많지만 거긴 더 멀고 더 비싸죠. 당일치기도 힘들고..

신사의 풍경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네요.

또 신사

수십개의 절과 신사가 있습니다. 시간상 한군데만 보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절은 교토에서도 무진장 많이 봤으니까요.

절을 간단히 본 후에 코마치라는 작은 상점과 식당이 모여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줄이 길게 늘어선 명점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저도 같이 줄설까하다가 오늘의 점심메뉴를 미리 정해놨기에 스킵합니다. 시간을 내서 맛집순례만해도 재밌을거 같더군요.

아.. 한국인 관광객분들이 일본사람 줄선거 보고 쟤네들은 원래 줄서는걸 좋아해, 라고 하더군요. 사실 줄서는거 좋아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민족성하곤 별 상관없다고 봅니다. 먹는데 투자하는 여유가 좀더 있을 뿐이겠죠.

코마치를 지나 시장으로 갑니다.

작은 시장인데, 야채등등을 팝니다. 아담하더군요.

시장안의 카페 겸 베이커리

내부 디자인이 아주 이쁘더군요. 들어가볼려다가 참았습니다. 담에 카마쿠라에 오면 이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정했습니다. ^_^

이 집의 빵

아주 맛있게 보이길래 샀습니다. 500엔에 큰 빵이 하나인데, 동경에 비해서 약간 싼 편입니다. 예상대로 맛이 아주 죽이더군요. 이렇게 맛있는 빵이라니.. 안에 들어간 재료가 초 일류는 아닙니다만, 빵굽는 솜씨는 일류맞습니다. 담에 방문할땐 어떻게 굽는지 비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해봐야겠습니다. ^_^

그 바로 옆의 쉬폰 케악가게

시장안의 작은 가게인데 줄을 막 서더군요.

그래서 저도 줄을 서서 샀습니다 ^_^

맛을 보니 줄설만 합니다. ^_^ 선물용으로 딱 좋겠더라구요.

카마쿠라에서 유명한 고로케집의 테이블

유명인이 왔다는 증거사진입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드디어 다음 목적지인 대불상이 있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입장료 200엔, 비싸지 않습니다.

대불상

예상보다 볼만합니다. 일부러 찾아갈 가치가 있었습니다. 특히나 불상의 표정이 압권입니다. 이래서 유명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카마쿠라는 동경에 여행와서 나라나 교토의 분위기를 즐기고 싶을때 방문하면 딱 좋을거같습니다.

쇼난의 바다 유이가하마 해변

바다가 더럽고, 좁고, 그래도 사람들은 바글바글 합니다. 이게 쇼난의 풍경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수많은 깡패만화에 등장하는 쇼난 출신의 폭주족이 이런 분위기에서 자란거구나..

간혹 주변을 무시하고 한적함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서퍼들이 많네요.

서핑하기에 괜찮긴 합니다만, 해변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초라한 곳입니다. 동경에 사는 사람이라면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겠지만, 한국사람들이 일부러 찾을만한 곳은 아닌듯합니다.

즐거운 여행이였습니다. 맛집이 있기에 몇번이고 방문하게 될듯한 느낌입니다. 여행지로서 아주 바람직스럽죠. 담엔 데이트로 왔으면 좋겠지만 ㅠ.ㅜ 뭐.. 거기까지 바라는건 무리겠죠.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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