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요로이즈카는 현재 동경에서 가장 잘나가는 케익숍 및 디저트바 중 하나입니다. 제가 단 걸 아주 많이 좋아하는데 ^_^ 생각해보니 요즘 거의 디저트 가게를 안갔더군요. 이런 안타까운 일이.. 마침 오늘 하던 일이 어느정도 정리되고 약간 시간이 나서 다녀올수 있었습니다.
도시 요로이즈카는 에비스에 본점이 있고 록본기 미드타운에 지점이 있습니다. 원래 에비스에 갈려고 했는데, 요로이즈카 파티시에가 요즘 미드타운점에 집중을 해서 에비스는 예약을 안하면 케익도 못사는 정도가 되버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록본기까지 다녀왔습니다.
정문
위치는 미드타운 1층의 광장입니다. 접근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오른쪽에 테이크아웃 코너가 있고 왼쪽에 오픈 키친의 디저트 바가 있습니다. 원래는 디저트바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혼자서 뻘쭘하기도 하고, 디저트바는 케익을 즐기는게 아니라 전용 디저트가 나오는지라 가볍게 테이크 아웃하기로 합니다. 참고로 디저트바의 디저트 메뉴는 1200엔정도에 음료수가 700엔 정도 입니다. 테이블과 조명의 분위기가 고급 프렌치처럼 굉장히 세련되더군요. 다들 칭찬하는 디저트이지만, 오늘은 참아보렵니다.
테이크 아웃 박스.
테이크아웃 코너에서 케익을 사서 바로 앞에 있는 테이블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스텝의 서비스가 아주 좋더군요. 메뉴선택도 열심히 도와주는데다 물어보면 매우 친절하게 답변해 줍니다. 케익가게에서 이런 쓰리스타급 서비스를 받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_^
음료수, 애플사이다 200엔
매우 착한가격입니다. 페리에와 애플 사이다를 파는데, 페리에가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나중에 커피같은건 메뉴에 없냐고 직원에게 물어보니 자기네들은 취급을 안하는데, 바로 앞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사와서 마셔도 된다고 하네요.
오픈
왼쪽이 기타노(KITANO) 490엔, 오른쪽이 슈 페이잔느(Choux Paysanne) 400엔입니다. 바로 앞에서 먹는다니까, 직원분이 케익을 바닥에 고정시켜 주더군요. 사진찍는데야 방해 되지만, 들고이동하다가 케익모양이 망가지지 않게 말이죠. 이렇게 세심한 서비스를 받게 될줄이야..
계산을 하고 보니 케익 가격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싼거 같습니다. 음료수까지 다 합쳐서 1090엔이 나왔습니다. 스타벅스 가서 케익을 사도 이 가격하고 별 차이 없습니다. 대체 이 집은 장사를 할 생각이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미드타운이면 임대료도 만만치 않은데다, 스탭 수도 꽤 되는데 말이죠. 다시 한번 감동합니다.
기타노
꽃후추와 꽃산초를 써서 약간 스파이시한 초콜렛 케익이라고 합니다만 한국인의 기준으로 봤을땐 좀 약했습니다.
자른 단면
포크로 잘라서 깨끗하진 았습니다. 다양한 층이 있죠. 겉의 산뜻한 초콜렛으로 시작해서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진한 초콜렛층이 이어집니다. 맨 아래는 비스킷같더군요. 다양한 초콜렛의 느낌을 즐기는 재미가 있는 초콜렛 케익이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초콜렛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지라 특별히 감동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슈 페이잔느
슈크림빵인데 커스터드 크림과 너츠 풍미의 프라리네 크림의 2층구조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먹었던 슈크림빵은 이것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였습니다. 크림과 빵과 견과류가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다만 견과류가 너무 가득해서 먹기에 불편했습니다. 노천 카페라서 부스러기를 떨어트리며 우걱우걱 먹을수는 없는 분위기니까요. 집에서 먹었으면 더욱 만족스러웠을거 같습니다.
몇번이고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집이였습니다. 다시 미드타운에 올 일이 생긴다면 디저트바는 잘 모르겠지만, 테이크아웃으로라도 이용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