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조몽, 코지마치는 아카사카의 바로 옆에 있습니다. 별거 없어보이는 동네지만 사실 황궁, 국회의사당, 수상관저 등이 모여있는 일본 정계 중심지이죠. 우연히 점심에 한조몽 부근에서 약속이 생겨 이 동네에서 유명한 프렌치인 미타치 트라이앵글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저녁은 8000~10000엔정도의 예산이지만, 점심엔 값도 비싸지 않고 매우 만족도 높은 런치가 나오는 걸로 유명합니다.
이 집의 명물입니다. 보통의 양식당에선 버터가 나오는데, 이 집은 특제 햄 스프레드가 나옵니다. 빵에 바르니 느끼하지도 않고 간단하게 샌드위치 풍미가 나네요. 이것만으로 빵을 무한정 먹을 수 있습니다. 선물용으로도 판매한다는데 여름철이라 판매중지라고 하더군요.
친구가 시킨 메뉴입니다. 게의 진한 풍미가 스프에서 느껴집니다. 면이 알덴데보다 약간 더 삶아진데다, 프렌치에서 왠 이탈리안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보통 파스타 전문점가서 시키면 이거 한접시에 1600엔은 충분히 넘을 정도니, 전혀 불만 없습니다.
양이 엄청나네요. 맛이야, 최고레벨의 수준은 아닙니다만, 어디다 놔도 빠지지 않습니다. 소스의 사용도 제대로이고. 전에 갔던 트로와그로의 메인보다 질에서든 양에서든 월등히 뛰어납니다.
이렇게 잘먹고 디저트로 케익과 차가 나옵니다. 수박을 통채로 올린 쇼트케익입니다. 사진엔 좀 작아보이지만 실제로는 일반 쇼트케익의 1.5배정도 크기입니다. 여름철에 먹는 신선한 수박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맛있지만, 쇼트케익으로 만드니 단 맛이 몇배 증폭이 됩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크림의 부드러움과 단단하고 즙이 가득한 수박을 같이 즐기는게 가능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프렌치의 디저트는 이렇게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는 요소를 가지고 있어야죠 ^_^ 정말 만족스러운 런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