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카츠 주제에 3000엔이 넘는 가격을 자랑하는 우에노의 3대 돈카츠 명점 중 하나인 폰타혼케에 다녀왔습니다. 다른 명점과는 달리 이 집은 돈카츠 이외의 메뉴들도 맛있다는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저 혼자라면 이 집에 갈일이 없었을텐데, 이번엔 같이 갈 일행이 있기에 부담없이 다녀왔습니다.
중후한 대문입니다. 들어가서도 인테리어가 너무 세련되서 깜짝 놀랐습니다. 후타바나 호라이야는 곧이라도 쓰러질것같은 분위기라 많이 대비되네요 ^_^ 메이지 38년, 서력으로 1905년 창업이니 100년이 넘었습니다. 현재 쉐프는 4대째라고 하는군요. 맛을 위해 한세기를 넘어 노력하는 모습이 놀랍기만 합니다.
한마디로 제가 상상했던 돈카츠의 완성형이였습니다. 투명할 정도로 얇고 바삭거리는 튀김 옷과 담백하면서도 육즙이 흐르는 잡맛하나 없는 따끈한 돼지고기, 여기에 특제 소스와 양배추를 곁들이면 겨우 돈카츠같은 경양식으로도 더할 나위없는 극상의 맛을 느낄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프라이는 뎀푸라의 열등한 카피라고 생각해왔습니다만, 이 프라이를 먹어보고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나고의 선도도 물론 최고 수준입니다만, 부드럽고 담백한 맛과 아삭거리는 튀김옷이 얼마나 잘어울리던지.. 돈카츠도 환상이지만 아나고도 안먹었으면 후회할 뻔 했습니다.
무려 4200엔이라는 고가입니다. 소혀는 고가의 식재료인데 얼마나 잘 만들었으면 가격이 비쌈에도 그렇게 인기일지 궁금해지더군요. 먹어보니 혹자는 씹는 맛이 부족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저에게는 그저 사랑스럽도록 진하고 부드러울 뿐이였습니다. 궁극이라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소혀뿐만이 아니라 저 위에 달작지근한 당근 한조각도 얼마나 맛있었는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