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엔 연초에 많은 업소에서 후쿠부쿠로라는, 한국말로 하면 복주머니 라는 것을 팝니다. 종이백안에 다양한 내용물을 넣어서 보통 정가의 절반 가격정도에 파는 행사를 하는데, 물론 내용물이 뭔지는 열어보지 않으면 확실하게는 모릅니다. 가게에서는 재고처리를 해서 좋고 손님들은 싸게 살수 있어서 좋은 제도입니다. 그치만 확실히 싸긴 싸지만, 필요 없는 물건이 들어있을지 모르니까 혼자서 사기엔 좀 위험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명이서 하나를 산후 나눠가지면 거의 실패할 확률이 없더군요. 간만에 동경에 와서 친구들을 만나서 뭘할까 이야기를 하다가 연말연시에는 여는 가게도 없는 관계로 양판점과 아키하바라를 돌며 후쿠부쿠로 사냥이나 하러 돌아다니기로 합니다.
처음엔 빅카메라를 갔는데, 마우스와 다양한 소모품이 들어있는 980엔짜리 후쿠부쿠로를 샀습니다. 열어보니 한 2000엔 이상의 물품이 들어있더군요. 저는 쓰지않는 전자사전 케이스와 포토프린트 용지등을 필요한 친구한테 넘기고도 천엔이상의 물품이 쓸만했습니다. 올해의 후쿠부쿠로 사냥은 대 성공입니다. 친구와 함께라면 이런 재미도 있네요..
그리고 아키하바라로 이동했습니다. 돌아다니다 보니 만엔짜리 후쿠부쿠로에 컴팩트 디카를 넣어 파는데가 있더군요. 그다지 대단한 성능의 모델은 아니지만, 딱 그만한 정도의 카메라가 필요했기에 샀습니다. 그리고는 이제부터 어디를 가든 새로 산 디카를 이용해 가볍게 기록을 남기려고 합니다. 그리고 화질이 화질이다보니 DSLR처럼 큰 사이즈로 업하지는 않을 예정입니다.
케밥집
언제나 줄이 긴 케밥집.. 값도 싼게 아닌데..
이렇게 어두워도 그럭저럭 잘 나오네요. 티스타의 이름값을 한다곤 못하겠지만, 색감도 맘에들고, 딱 이정도면 괜찮은 정도죠.. 노이즈가 좀 있고 손떨림 방지 기능이 없는게 아쉽지만, 그러면 3만엔은 줘야 하잖아요 -_-;; 제가 무슨 돈이 있겠습니까.. 이 정도에 만족해야죠.
그 다음날도 못다한 쇼핑을 하러 아키하바라에 왔습니다.
조금 돌아다니다 메이드 카페에 들어가봅니다.
2층부터 7층까지 메이드카페인 건물. 저나 제 친구들이나 한번도 메이드 카페에 가본적이 없어서 이번에 함 가보자 해서 가봤습니다. 원래는 다른 집을 가려고 했는데, 연말 연시라 쉰다네요 ㅠ.ㅜ 그래서 아무데나.. 길거리에서 찌라시 나눠주는 집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제가시킨 루나 러브 뭐뭐.. 라는 설명 불가능한 아스트랄계의 메론맛 설탕용액
설탕을 들이부어 만든 듯한..
친구가 시킨 깨아이스크림초코
뭐.. 제가 시킨거 보단 좀 낫다는..
가게 찌라시
일반적인 메이드 카페랑은 좀 컨셉이 다르더군요. 딱딱하다고나 할까.. 뭐 그건 그거대로 괜찮다고 봅니다.. 삭막한 아키바에서 칙칙한 오타쿠들 사이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오아시스같은 카페가 그리워지는 법이죠. 음료수도 그다지 비싸지 않더군요.. 다만 메이드랑 친해지려면 돈좀 들어갈지 모르겠네요..
친구가 시킨 파르페
제가 시킨거 말곤 전부 그럭저럭 먹을 만 하다고 하네요..
나갈때 입구에서 찍은 사진
메이드가 사진촬영 금지라고 하는 듯합니다만.. 뭐..
올해는 소프맵의 후쿠부쿠로에 대박이 좀 있었던거 같습니다만..
대박 후쿠부쿠로는 금방 팔리니 아침에 와야 살수 있습니다. 그 사실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친구들하고 전날 5시까지 술을 마시느라 아침에 오는건 불가능 했습니다만, 다음 기회가 있겠죠.. 뭐..
원래 가기로 했던 메이드 카페..
다음 기회에.. 근데 종업원이 메이드 복장인거랑 가끔 손님하고 대화를 하는 것 빼곤 일반 카페랑 큰 차이는 없습니다. 너무 많은 기댄 마시길..
출발직전의 요도바시앞
신깐센을 타고 집에 돌아오기 직전에 찍었습니다. 동경은 정말 저에겐 고향같은 곳이기에 ^_^ 앞으로도 갈일이 많이 있으리라 봅니다. 다음번엔 맛집도 좀 들려야죠. 이번엔 너무나 준비 부족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