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꽃 시즌을 맞이해 올해도 교토에 다녀왔습니다. 처음에 정말 아무런 계획도 없이 차를 운전해 가던때와 비하면 여행 스킬이 많이 늘긴 했습니다. 올해는 신깐센도 예약하고 그동안 안다녀본 맛집과 관광스폿을 – 이제 유명한데는 다 돌아다니긴 했지만 – 위주로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시즌이 시즌인 만큼 철학의 길도 빼놓을수 없죠.
신깐센으로 교토역에 도착하니 11시 경이 되더군요. 바로 관광하러 가기에 시간도 애매하고 비도 내리고 있어서 역에 붙어있는 이세탄 백화점의 식당가를 돌아다녀봅니다.
교토에도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일본 라멘 테마파크에는 대부분 아주 유명한 검증이 끝난 집들이 입점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맛이 보장되기에, 자기 취향과 크게 어긋나지만 않는다면 왠만한 어설픈 전문점보다 훨씬 좋은 선택입니다.
깔끔하게 잘되어있네요. 이세탄이 나름 고급백화점인데 이런데도 라멘 테마파트를 연다는 것 자체도 재밌었지만, 백화점의 레벨에 맞춰 분위기가 깔끔한것도 대단하네요. 일본의 선진화된 라멘문화는 정말 놀랍습니다.
전국에서 모여 들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집들이 줄이 길더군요.
이날은 다른데서 점심을 먹었지만, 다음날 신깐센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 직전에 이 집의 라멘을 한그릇 먹었습니다.
맛은 전형적인 오노미치 라멘 스타일입니다. 돼지 등지방이 듬뿍 들어간 간장 어패류의 진한 국물과 돈코츠면에 쓰일법한 얇은 면, 그리고 적당한 챠슈와 멘마를 고명으로 올려놓고 먹는데 맛이 없을리 없죠. 다만 이 라멘도 지방을 썼기에 갈수록 느끼해진다는 단점이 있긴 하더군요..
우동스키로 유명한 집입니다. 점심시간의 백화점 레스토랑가이지만 그중에서도 줄이 긴걸 보니 인기있나보더군요. 요즘 체인점을 여기저기 늘리고 있는 듯한데,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동경에도 분점이 있죠. 아직 가본적은 없습니다만, 괜찮다는 평입니다. 이집도 꽤나
이 집은 본점도 가봤지만, 가격대 성능비가 나쁘지 않다는 것 빼곤 뭐.. 별 특징없이 무난한 집이죠. 교토까지 와서 스시 세이 갈일은 없으니 이 집도 패스..
스키야키가 전문인 노포입니다. 동경의 이마한같은 곳이죠. 역사도 있고, 위치가 좋다는 이유로 인기라 가보기로 했습니다.
뭐.. 전망은 인정해줍니다. 이날은 날이 흐리긴 했지만, 맑은날 교토 시내의 야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면 괜찮을 듯 싶었습니다.
뭐.. 별거없는..
아무리 백화점 식당가라고 해도 그렇지, 좀 많이 부실합니다. 제가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봅니다 ㅠ.ㅜ
맛에 있어 매우 불만입니다. 700엔정도가 적정한 수준의 정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원래 스키야키란게 워낙 고급음식이니, 저렴하게 내려면 부실해 질수 밖에 없습니디만,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맛없는 음식을 메뉴판에 올리다니,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 집이네요.
하지만 이세탄 백화점 식당가에서의 전망은 정말 멋지니, 다음엔 후지노나 미미우에 들려서, 아니면 살바토레 쿠오모의 키친이라든가에서 식사를 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