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도 식후경.. 점심을 먹었으니 나가사키 거리를 돌아다녀봅니다. 예전에 7월24일 거리의 크리스마스라는 이 동네를 배경으로 한 나카타니미키 주연 영화를 봤을때 쪼끔 감동했었는데, 그 감동이 돌아다니다보니 다 사라지더군요 ㅠ.ㅜ
아마 병원인듯.. 나가사키는 일본 개항의 역사라고 봐도 될정도니까요. 사카모토 료마가 혁명을 꿈꾼 곳이기도 하고 말이죠.
오란다하면 네델란드를 말합니다. 예전 나가사키 사람들은 모든 외국인들을 총칭해서 오란다인이라고 불렀답니다. 이 동네는 그런 외국인들이 모여살던 곳이라고 하네요. 참.. 달동네였다는.. 제가 고베도 가보고 오노미치도 가봤지만 이런 가파른 언덕은 나가사키가 처음입니다. 가히 일본 넘버원이라 부르고 싶네요.
날이 많이 안좋네요. 이런 날 사진찍어봤자 10장에 한장 건질까 말까입니디만.. 그래도 인생에 다시 올지 어떨지 모르는지라 열심히 셔터를 눌러봅니다.
참 많이도 올라왔죠.. 산 하나를 넘은듯한..
고베나 요코하마에 비하면 매우 초라한 수준입니다만, 골든위크라고 사람들이 미어터집니다. 나가사키 짬뽕을 한다는 집은 최소 10미터 이상 줄이 늘어선 상황이였습니다. 역시, 사계루에서 먹고온게 다행이란 생각이 약간 들었습니다. 그래도 사계루에선 편안하게 먹을수 있었는데, 이동네 중국집들은 의자도 좁고 소란스러우니까요. 나가사키에서 제대로 된 짬뽕을 먹으려면 차이나타운은 절대 피해야할 듯합니다.
나가사키의 모 처에 사카모토 료마의 동상이 있단 소문이 있어서 함 가보려고 길을 떠났는데, 비가 아주 본격적으로 내립니다.
약도를 잘못봐서 억수로 비가 내리는 와중에 산하나를 넘었습니다. 평지인줄 알았는데, 산정상까지 일직선으로 된 코스였다는.. 여행에서 가장 무서운게 잘못된 정보인데, 잘못된 정보중 최고가 잘못된 지도이죠. 이날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날이 맑았으면 정말 전망이 좋았을텐데 말이죠..
오노미치보다 더 멀리 잘 보이네요.
나가사키 시내를 내려다 보고 있더군요. 좀 미화된듯한..
이건 무슨 의민지 잘 모르겠습니다.
역사적인 건축물이네요. 고풍스럽습니다.
쇼와 시대의 로망을 느낄수 있는 건축물입니다.
나가사키는 산길만 빼면 걷기에 참 좋은 동네임에 틀림없습니다. 멋진 곳이긴한데, 이번 여행이 너무 힘들고 맛집도 찾을수가 없어서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안들었습니다. 게다가 거리상으로 꽤 멀기도 하고.. 여기까지 보고 바로 저녁을 먹기위해 쿠마모토로 출발합니다. 가는 길의 고속도로 풍경은 잊을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평야의 한가운데에 고가 도로가 설치 되어 있고, 산의 중턱에서 다음 산의 중턱까지 마치 날아가는 듯한 기분으로 이동했습니다. 창밖으로는 푸른 평원이 멀리 해안가까지 이어져있었고, 터널은 마치 거인들의 정원이나 동화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처럼 느껴졌습니다. 전에 시코쿠에서 달렸을때도 이정도로 멋졌는데 – 에히메에서 오노미치까지의 구간 – 규슈가 드라이브 하기에 참 좋더군요. 하지만 너무 멀어서 다시 가기에는 꽤나 큰 용기가 필요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