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목적지인, 별로 기대안되는 벳부에 가는 길에 유명한 온천 마을이 모여있더군요. 워낙 서두른 일정이라 점심도 제대로 못챙겨 먹은지라 밥이나 먹자~ 라는 생각에 쿠로카와 온천에 들어갑니다.
이날 소바가 무척 땡겨서 안내소에 소바집이 있냐고 물어보니 딱 하나 있다고 하더군요. 이런 수상한 집은 보통 안가긴 하는데, 따로 갈만한데도 마땅치 않고, 게다가 3시가 좀 넘어서 점심 영업끝내는 집이 많아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켜먹어 봤는데 맛은 나쁘지 않습니다만, 가격은 OTL 뭐.. 맛이 없으면 막 화를 냈겠지만, 그건 아니니 그냥 참았습니다. 이 동네에서 유명한 오구니 소바냐고 물어보니 그건 아니라고 하네요. 지방의 소바집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좀 있는데, 이번엔 준비부족으로 ㅠ.ㅜ 가보질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아소에서 얼마나 시간을 보낼지 모르는 상황이여서 말이죠. 이제 한번 다녀왔으니 담에 갈땐 좀더 완벽한 준비가 가능하겠죠.
이거야 말로 매우 평범했습니다. 닭고기의 선도는 좋았지만, 술안주용으로 기름지고 짜게 조리되어 나와서 말이죠. 그리고 쿠마모토에 와서 현지 음식이 아닌 타현의 음식을 먹는다는 것도 별로 였습니다. 이렇게 두접시 시키니 2000엔이 좀 넘었다는.. ㅠ.ㅜ 뭐.. 주차비낸 셈 쳐야죠.
가볍게 온천 거리를 한바퀴 돕니다. 예상보다 잘 꾸며져있고 외국인을 위한 시설도 잘 구비되어 있습니다. 물론 온천 안에 들어가보고, 여관의 음식을 맛봐야 온천을 제대로 평가 할수 있는 거지만요.
관리가 잘되어 있더라는..
남아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장식물이죠
무슨 교토에 온 듯한 느낌도 약간 들었습니다. 일본 전통의 거리를 잘 살린 테마파크같다는 느낌이였습니다.
피부가 좋아지는 온천을 미인의 온천이라고 부르는 듯한데.. 여기서 평생 살게 아니면 효과가 있어보이지는 않는다는.
무료라서인지 미직지근 했다는..
한개에 50엔쯤 하지만, 엄청 맛있습니다. 온천의 미네랄 성분을 듬뿍 머금어서인지 복잡한 풍미가 나더군요. 뭐.. 세상의 모든 온천달걀이 맛있는건 아니겠죠. 달걀자체도 참 좋은 넘을 쓰는 거 같았습니다.
이렇게 돌아다니고 바로 다음으로 이동합니다. 쿠로카와 온천은 나중에 친구들이나 연인과 함께 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