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점점더 어두워져만가고, 저는 갈길을 잃고 헤메고 있습니다. 이러다 언제쯤 목적지인 벳부에 도착하게 될지.. 쿠로카와 온천도 첨에 일정에 없었지만, 유후인도 가는 길에 눈에 띄어 잠시 들렸다가 옵니다. 사실 다음날 갈까도 생각했지만, 이번에 고속도로 정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기에, 얼른 다녀오자라는 주의로 바뀌었지요.
뭐.. 제 느낌을 말하자면 유후인은 카마쿠라나 카루이자와랑 비슷한 분위기라는 것입니다. 쿠로카와처럼 잘꾸며진 온천 테마파크 분위기라기보단 마을 자체가 세련되고 돌아다니면서 볼게 많더군요.
요렇게 되어있는게 영락없는 카루이자와 스타일입니다.
눈에 띄어서 하나 사봤습니다.
예상보다 크기가 작더군요. 안에 뜨끈뜨끈한 크림이 가득하고 겉이 바삭하기에 맛은 상당합니다만, 이런건 한개 먹고 마는 B급 구루메의 전형적인 식품이기에, 유후인갔으니 꼭 먹어봐라라고 추천까지는 못드리겠습니다. 정작 드시고 싶으시면 한개만.. 여러개 먹으면 느끼해지기도 하고 칼로리의 압박도 상당한, 어찌보면 건강의 적이라고 할수 있는 걸 마구마구 추천하시는 분들을 보면 조금 후덜덜하기도 합니다.. 물론 선택은 개인의 몫이고 인기없는 블로거가 뭐라고 해봤자 들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만, 제 양심으론 아직 그런 건 허락이 안됩니다. 이렇게 말은 했지만 결국 저녁때도 고 칼로리 B급 구루메의 대표적인 음식을 먹게 되었지만요.. ㅠ.ㅜ
한국에선 쿠로카와아 유후인이 온천으로 아주 유명한데, 저로서는 별반 흥미를 느낄수 없었습니다. 유후인은 왠지 카루이자와 짝퉁스럽고, 쿠로카와는 너무 세련되고 상업적인 느낌이랄까요. 제가 만약 규슈에서 온천에 간다면 유후인의 숨겨진 명 여관을 선택하겠습니다. 낮에는 상점가나 아니면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디저트 가게를 돌아다니고, 밤엔 온천에서 느긋하게 휴식하는 코스로 말이죠. 쿠로카와는 산에 둘러쌓인지라 안에 들어가서 할게 별로 없습니다. 일본 전통을 느껴보고자 하는 외국인에겐 참 좋을 듯합니다만, 저는 이제 거의 일본사람하고 차이가 없는 경지까지 온지라..
벳부로 가는 도중에 산을 넘는데 창밖으로 환상적인 풍경보여 바로 전망대에 내려서 찍었습니다. 그런데 많이 흔들렸습니다. 조리개도 더 조였어야 했고… ㅠ.ㅜ 카메라를 좋은거 써야 겠다는 다짐을 이번에도 해봅니다. K-7 예약판매는 어디서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