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식사를 마쳤으니 언제나 처럼 디저트 전문점으로 이동합니다. ^_^ 교토의 부엌이라 불리우는 니시키시장의 근처에 케익으로 유명한 카페가 있다고 해서 소화도 시킬겸 걸어 갔습니다. 교토의 중심부에 있는 니시키 시장엔 몇번이고 가봤지만, 사실 일본에 처음 와보시는 분이 아니라면 가도 그닷 볼게 없습니다. 싸지도 않고.. 그래서 왠만하면 안갈려고 했지만, 이번에도 가게 되네요.
가보니 사람들이 꽉차있네요. 웨이팅하는 곳에서 기다렸다가 케익을 선택해서 자리에 앉습니다.
왠지 럭셜하네요. 데이트 코스분위기가 납니다. 그래서 인지 주변엔 온통 커플 천지입니다.
견과류가 가득한 케익인데 럼주가 가미되었습니다. 전에도 비슷한 컨셉의 집을 간적이 있는데, 케익에 향이 강한 술을 넣으면 맛과 향이 동시에 업되면서 느끼함같은 부족한 부분을 매워줍니다. 이 케익도 아주 잘 만들어졌네요. 하지만 개인적으론 좀더 견과류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제가 견과류 킬러라서요..
이 집도 일반적인 가게에 비하면 무척 잘하는 집임에 틀림없습니다만, 어제 먹었던 그랑 메종에서의 디저트에는 역시나 못미칩니다. 디저트 매니아가 되면 이런 문제가 생기죠. 왠만한 가게에선 만족을 못하게 되고, 결국 솜씨좋은 파티시에를 고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레스토랑을 전전하게 된다는.. -_-;; 본말의 전도랄까요.. 슬픈 일이죠..
칠러가 고풍스럽습니다. 컨셉이 좋더군요. 그래서 장사가 잘되는 것일테고..
이 가게의 다른 메뉴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초콜렛 메뉴도 멋져보이고(사실 그 쪽이 메인일지도) 그 외의 메뉴도 다양합니다. 술이 들어간 케익종류도 많았습니다. 규모가 작은 가게이지만, 분위기나 맛이 좋아서인지 – 가격도 리즈너블 합니다 – 인기가 높을 만 하더군요. 이 근처를 지나갈 일이 있으시다면 한번 들려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단 남자 혼자나 남자 둘은 안가시는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워낙 커플 천국 분위기라서요. 바로 옆자리에 앉은 커플은 여자쪽만 그러면 모르겠는데 남자쪽도 케익을 스푼으로 떠서 먹여 주더군요. 친구와 둘이서 그 모습을 보고 분노하며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는.. 이것도 또한 디저트 매니아의 비극인 것이죠..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