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여행 첫날엔 워낙 스케줄이 바빠서 아로마 클라시코말고 간 곳이 없습니다. 몇군데 더 들렸어야 했는데 말이죠. 이렇게 놓고보면, 참 미식을 하는게 어려운거 같습니다. 돈과 시간에 여유가 있어야 먹는데도 신경을 쓰는데, 이렇게 바빠서야 제대로 챙겨먹고 다니는 것도 힘드네요.
둘째날 점심에 방문한 곳은 아카사카에 있는 한국 음식점입니다. 동경에서 왠 한국음식? 이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가끔 한국 음식이 먹고 싶어지는 날도 있는 거니까요.. 원래 가려던 곰탕전문 이치류 본점은 이날 문을 안열어서 설렁탕을 하는 분점으로 갔습니다. 밤새 무리한 속을 달래기에 국물있는 음식만한게 없죠.
한국 식입니다. 맛은 특별하진 않았습니다. 반찬은 가지수가 많긴 했지만, 그저 깍두기 정도만 내와도 충분하지 않나 싶더군요.
한국에서 왠만큼 한다는 집보다 낫습니다. 가격이 한국 두배쯤하는게 문제라면 문제일뿐.. -_-; 이 근처에는 술집도 많고 한국 분들도 많이 방문해서 이런 아저씨 취향의 가게가 꽤 있습니다.나름 재밌는 미식탐험이 가능한 동네이지 않을까 합니다.
설렁탕을 먹고 입가심으로 커피를 하기 위해 커피 아라비카라는 이 근처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핸드드립 전문점으로 갑니다.
저는 커피를 못마시기에 그냥 케익을 시켰습니다. 맛은 나쁘지 않은 정도, 차와 함께 하기에 무난한 정도입니다. 보통의 커피전문점은 커피를 못마시는 사람을 위해 논카페인 메뉴를 준비하는데 이집은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그런거 취급안한다고 하네요. 뭔가 프라이드가 강한것도 좋지만.. 어쨌든 그냥 물한잔 마시고 말았습니다.
콧대높은 장인정신의 정수가 담겨있어서인지 커피 향이 정말 진하더군요. 평가대로 퀄리티가 무척 높은 집입니다. 거의 어떤 동네에서나 맛있는 커피를 마실수 있는게 일본의 장점이 아닐까합니다. 제가 보기엔 그저 카페인 중독처럼 보이지만 ^_^ 일본인의 카페인 사랑은 알아줘야 합니다.
차세트도 무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