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노에는 제가 동경에서 제일 좋아하는 빵집입니다. 가격대 성능비로는 최고고 맛으로 따져도 여느 명점에 꿀리는게 없습니다. 그런데 이 집은 원래 레스토랑인데 그동안 꼭 가보고 싶었지만 항상 줄이 길어서 맛이 어떤지 확인을 못했습니다. 이번에 어찌어찌 여유가 되서 친구를 데리고 가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 계획이 없어도 맛집을 갈수 있다는게 동경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정문
지하 식당가에 있습니다. 줄이 좀 길죠. 이 식당가에는 적당히 배채울만한 집들이 많이 모여있습니다. 혹시 신주쿠에서 갈 길을 잃고 밥먹을 곳을 찾아 방황하게 된다면 한변 가보시길..
빵
사진에서 보이는게 2인분입니다. 무한 리필 가능하고 이 집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가 아닐까 하네요 ^_^ 겉은 딱딱하고 안은 쫀득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이죠. 사실 더 상위 레벨의 빵은 겉이 딱딱해서 부서질 정도이지만 이 집은 그렇게까지 과도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일본스타일이 아닐까 하네요. 너무 딱딱해도 씹기가 힘들잖아요. 친구들과 빵만 세번 리필해먹었는데, 이거만으로도 본전 생각이 안납니다. 세번째 리필할때는 왕창 가져다 주더군요 ^_^ 감사 감사
버터
이쁘네요. 첨엔 마가린이나 마요네즈인줄 알았다는..
겨울 야채와 소고기 뱃살의 파스타
정통 이탈리안이랑은 거리가 있어 보이더군요. 씹는 맛은 부족했지만, 색이 독특한 만큼 맛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시금치 맛도 났구요. 스튜처럼 소고기를 졸인 소스가 일본풍 니코미같은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겨울엔 니코미인가요..
포토프
일본풍 양식이네요. 맛은 특별하진 않았지만, 정성스럽게 나왔더군요.
가지의 토마토 소스 파스타
제가 가지 요리를 좋아해서 시켜봤는데, 그냥 그랬습니다. 맨 처음 나온 파스타가 젤 맛있었습니다.
파스타가 끝나고 다음은 메인입니다.
닭고기 사바이용 구이
닭고기위에 계란 노른자로 만든 크림을 올려놓은 음식입니다. 이 집은 전반적으로 싼 재료를 정성스레 요리해서 내는게 특색인거 같습니다. 전반적인 요리 레벨에 비해 닭고기의 퀄리티가 별로더라구요. 그 덕에 2000엔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점심을 코스로 먹을수 있었던거 겠지만요. (맛있는 빵도 무제한 리필해 가며요)
겨울 생선 3종의 맛
이건 쪼끔 비싼 코스에 딸려 나오는 메뉴인데, 이것도 재료의 퀄리티는 평범해서 특별히 맛있다는 느낌은 안들더군요. 양은 부족함이 없었지만요.
돼지고기 삼겹살과 머스터드 소스
양이 참 많고, 요리도 잘되었습니다. 다만 고기질이 최상의 퀄리티가 아니였다는게 좀 아쉬웠습니다.
포도쥬스
평범했다는..
이렇게 점심 코스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전반적으로 싼 재료를 정성스럽게 제공해서 쇼핑나온 아줌마들에게 인기있는 곳 같습니다. 점심 코스가 2000엔 정도고 평일엔 파스타 런치도 있으니 대충 아무거나 런치하나시켜놓고 무제한 빵을 먹으며 버티는 것도 괜찮아 보이더군요. 빵을 너무 많이 먹게되는게 좀 문제지만, 빵이 먹고 싶을때 가면 아주 좋을듯하네요. 아웃백처럼요. 맛만 추구하는 집은 아니라 조금 아쉽긴했지만 어쨌든 평생의 숙원을 하나 해결했으니 이제부터 다시 새로운 곳을 찾아 달려봐야죠. 다음번까진 좀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