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현재 사는 곳이 겸손이 아니라 정말 별거 없는 지방이지만, 온천과 게만은 일본 내에서도 유명합니다. 지난 주말에 한국의 친구가 온천 여행으로 방문해서, 제가 이런저런 곳을 안내했습니다. 짧은 일정이라서 많은 곳을 방문하지 못했지만, 이정도가 적당한거 같습니다. 더 길어봤자 갈데도 없고..
처음 간 곳은 온천 여관 미나미입니다. 점심식사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미나미의 명물인 오차즈케를 먹기로 했습니다. 저녁은 온천여관에서 한상 나올테니 점심은 적당히 먹어야죠.
녹차
기모노 입은 친절한 아가씨가 따라주고 갑니다. 이렇게 격식있는 집은 가격이 비싸죠 ㅠ.ㅜ 예전에 1500엔 하던 메뉴가 이날 가보니 2300엔이네요. 그래서인지 사람도 붐비지 않더군요.. 1500엔할때 왕창 먹어둘 걸 그랬습니다.
타이메시 정식
이렇게 한상 나옵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작은 반찬하나에도 정성이 있습니다. 이런 집은 알아두면 참 편리하죠. 누구랑 와도 실망을 시키지 않으니까요. 제가 좋아하는 타입의 맛집입니다.
오차즈케의 재료
밥을 덜고 재료를 올린후에 찻물에 말아 먹으면 됩니다. 담백하고 깔끔한데, 톡쏘는 생와사비가 들어가기에 심심한 맛에 포인트를 잡아줍니다. 고급 식재료가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일식의 기본을 잘 보여주는 요리죠. 이렇게 정성이 들어간 음식은 역시 전문점에서 먹어야 제맛입니다.
가자미 튀김
예전보다 퍽퍽해진 듯했습니다만, 뭐…
초점이 잘 안맞긴 했지만, 차왕무시
일종의 계란찜인데, 일식의 대표적인 애피타이저죠. 안에 해산물이나 은행이 들어가 있기에 씹는 맛도 있습니다. 이집은 위에 살짝 버섯같은 재료로 토핑을 올려놓는데 그렇기에 더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이 집은 식사뿐만이 아니고 정원도 멋진데, 최근에 카메라가 맛이간 관계로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카메라를 새로 사긴 사야 하는데 – 게다가 렌즈도 수리받아야 하고 ㅠ.ㅜ – 앞으로 어찌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인 라이카로 갈것인지, 현재의 펜탁스 + 31 리밋을 고수할 것인지 좀 고민해봐야겠네요. 귀찮으니 당분간 이대로 갈 가능성이 높지만요.
아다치 미술관의 풍경
식사를 마친후에 아다치 미술관을 다녀왔습니다. 제 실력이 별볼일 없다는 이유도 있지만, 이 멋진 정원을 두고 제대로 된 사진을 건질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그림이 없었기에 – 요코하마 다이칸의 병풍같은 – 이번 방문은 그닷 기억에 남지는 않습니다. 봄이나 여름쯤에 다시 방문해야죠
아다치 미술관을 나온후, 친구를 온천여관에 내려주고 이 날은 바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스케줄대로 늦지않게 도착해서 다행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