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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타이펑 본점과 분점 비교 및 도톤보리 카무쿠라 라멘에 대한 단상

오늘은 비가 계속와서 카메라를 집에 두고 나갔는데, 어쩌다보니 여행도 하고 미식도 하고

음악도 하게 되었다. 사는게 음악과 미식과 여행의 연속이니까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
아무런 기록도 남겨두지 못해서 조금 아쉽지만, 전혀 예측할수 없는 삶이야 말로 내가
원하던 것이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휴대하기 편한 카메라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있다. 사실 롤라이 35도 휴대하기 좋지는 않다. ㅠ.ㅜ)
딘타이펑 신주쿠점에 처음간건 아마 y모님의 소개때문이 아니였나 생각한다.. 아니 g모님이였었나..
처음에 갔을때의 소감은 볶음밥은 그냥그냥, 면류는 약하고, 소룡포나 슈마이류는 정말 맛있다였는데
몇년이 지났음에도 이 평가에는 변함이 없다. 면류나 볶음밥을 아예 못하는건 아닌데, 전문점에서
먹는 것에 비하면 한수 처지는게 사실이다. 만두 전문점이 만두만 맛있으면 되는 것이지 그 이상을
기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딱히 딘타이펑을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
몇년전만해도 신주쿠와 나고야밖에 분점이 없었는데, 평판도 좋고 유명세도 타서, 이제 슬슬
여기저기 분점들이 퍼지기 시작하고 있다. 그중에서 내가 가본 분점은 시오도메와 다치가와에
있는 곳이다. 시오도메는 오다이바 바로 앞으로 마치 동경역앞의 마루노우치 빌딩처럼 새로 개발된
부도심지역인지라 언론플레이도 꽤 하고 있다. 그런데 언론에 나오는 것에 비해 맛은 매우 떨어진다.
본점과는 비교불가능이고, 슈마이에서 비릿한 맛이 날 정도이니, 말 다한거지.. 어느 음식점이든
한번가보고 평가하는건 위험하긴하지만.. 한번 실패한 집을 두번 가는것도 또한 바보짓이니..
나는 다시는 안갈 예정이다. 두번째 가본 집은 동경의 서쪽에 있는 타치가와의 다카시마야 백화점에
있다. 소룡포는 그럭저럭, 슈마이도 그럭저럭 본점의 맛에 근접하려고 노력을 하는 거 같았다. 꽤
맛있게 먹었다. 소룡포 안의 국물이 좀 미직지근한게 맘에 안들었지만.. 아무래도 일본사람들의
입맛때문에 일부러 미직지근하게 한듯하기에, 그냥 참고 먹었다. 뭐 그래도 동경중심도 아니고
한참떨어진 타찌가와에서 이 정도 식당이 있다는게 어딘가.. 근데 이 집에서 먹은 볶음밥은 거의
죽음의 맛이였다. 돈내고 먹기에 정말 아깝다고나 할까.. 본점에서 볶음밥이 그냥저냥 먹을만한
수준임에 비해 분점은 슈마이의 맛 유지에만도 벅찬 듯한 느낌이였다. 대신 슈마이나 앙빵은 왠만한
집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잘하니까 만두류 위주로만 시켜 먹으면 만족도가 매우 높을 듯하다.
한국 딘타이펑 분점같은덴 절대로 갈일이 없을꺼라고 생각은 하지만, 혹시라도 가게되면 절대로
볶음밥과 면류는 시키지 않을 생각이다. 소룡포 만드는 기술 전수에만 신경써도 바쁠텐데,
딴 음식의 수준까지 컨트롤하기란 정말 어려울 테니까 말이다..
원래 딘타이펑 말고 옆에 있는 경양식집을 가려고 했었다. 전에 긴자의 렌가테이에 갔는데, 종업원들이
메이드 복장이더라.. -_-;; 100년이 넘도록 긴자 한가운데서 장사를 하고 있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더라는 진리를 배우고 왔었는데, 요새 일본 경양식 집중엔 왠일인지 짧은 치마의 메이드 복장을
한 종업원이 서빙을 하는 곳이 꽤 되는거 같다… 으음.. 다카시마야의 경양식집은.. 이번엔 못갔지만
담에 기회가 되면 가봐야겠다.
딘타이펑에서 면류를 제대로 못먹어서, 신주쿠에 있는 도톤보리 카무쿠라라멘에 갔다. 가장 베이직한
토핑이 없는 라멘을 시켜도 맛있긴하지만, 그냥 먹기엔 국물을 넘 많이 주니.. 토핑을 2-3개정도
시키는게 좋다. 챠슈, 네기, 모야시, 다마고 어느걸 시켜도 잘 어울린다. 기본 반찬인 파김치도 맛있고..
근데 이제서야 고백하지만, 이집 라멘은 정말 맛있긴한데, 나는 이집보다 더 맛있는 면을 파는데를 알고 있다.
그래서 남들한테 이 집을 추천해주긴 하지만, 정작 나는 이 집에 잘 안간다.. -_-;;
그 집이 어디냐면 회사 앞에 있는 차이니즈 레스토랑이다. 동파육을 썰어넣은 면을 파는데, 일반적인
라면보다 한단계 위의 깔끔한 맛이다. 면은 좀 약하지만, 국물은 환상 그자체이다. 기름이 떠다녀서
비위를 상하게 하거나 하지도 않고, 뒷맛도 깔끔하다. 그런데 회사가 마쿠하리에 있으니.. 면 한그릇
먹으러 동경에서 한시간 차타고 마쿠하리까지 오라고 할수도 없고.. 쩝.. 게다가 그 집은 맛이 날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편이라 가끔 마쿠하리에 들리는 친구들한테도 추천을 하기가 힘든 집이다. 그래도 가끔씩
환상적인 면을 먹을수 있다는건 정말 즐거운 일이다.. 왠만한 유명 라면집은 이 집에 상대도 되지 않는다.
사실 나는 하동관의 곰탕이 돼지뼈나 닭뼈 베이스의 일본 라면보다 더 맛있다고 생각하는데.. 하동관은
여기서 넘 멀다.. ㅠ.ㅜ 담 번에 한국가면 꼭꼭꼭 다시 찾아가야겠다.. 한국만큼 싸고 맛있는게 많은 곳도
드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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