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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오차노미즈의 텐동집 이모야

전부터 계속 신경이 쓰이던 맛집이 있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서 찾아가봤습니다. 자갓서베이에서 최고의 가격대비 성능의 집이라는 평가를 받은 집이죠(가격을 생각하면 사실 이만한 집이 또 있을리 없겠죠). 이모야라는 텐동, 그러니까 뎀뿌라 덮밥집인데, 영업시간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인데다 일요일엔 영업을 쉬어서 그 동안 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전경

오차노미즈 고서적거리 안의 작은 골목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입구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15석정도의 카운터석밖에 없습니다. 들어가보니 피크타임이 아니였는데도 계속 사람들이 들어갔다 나오더군요. 점심시간엔 줄서서 먹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녹차

일본의 식당에선 음료수로 보통 녹차가 나오죠. 저는 보리차쪽이 더 좋습니다만..

미소시루

소박한 맛입니다.

텐동

재료의 맛을 절묘하게 이끌어내는 극상의 뎀푸라더군요. 이정도 튀김 공력을 보여줄 줄이야.. 고급 재료를 사용하진 않았습니다만 2000엔~3000엔짜리 텐동의 뎀푸라보다 낫습니다. 그런데다 결정적으로 가격이 500엔입니다. 튀김만으론 동경도내에서 상대할 가게가 없을 듯합니다.

이 집의 메뉴에 개선점이 없는건 아닙니다. 일단 메뉴가 아주 심플하게 뎀푸라와 텐동밖에 없는게 가장 큰 문제겠죠. 맛있는 뎀푸라를 먹고있자면 생맥주가 땡기는 법인데, 이집엔 주류메뉴도 전혀 없습니다. 영업도 점심시간밖에 안하는지라 그냥 “밥만 먹어라”라는 분위기 입니다. 그리고 텐동의 소스는 밥과의 조화를 위해 보통 단맛인데 이 집은 뎀푸라의 맛을 이끌어 내기 위해 거의 간장같은 소스를 사용합니다.

정리하자면 이 집은 간단하게 식사를 때우기에는 매우 이상적인 곳입니다만, 뭔가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엔 부족합니다. 마침 오차노미즈 근처에 들렸는데 점심을 해결할데가 마땅치 않다던가, 극상의 튀김이 어떤건지 저렴한 가격에 맛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해질무렵의 오차노미즈 풍경

오차노미즈는 제가 동경에서 가장 좋아하는 거리입니다. 고서점과 음악 CD판매점이 밀집해 있죠. 역사도 오래되어서 맛집도 꽤 됩니다. 이쪽 맛집은 거의 일요일에 쉬는게 아쉽긴 하지만요. 오랜만에 들렸는데도 거의 변함이 없네요. 매우 반가웠습니다. 고레까라모 요로시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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