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참 따뜻해졌습니다. 아침저녁엔 좀 쌀쌀하지만 낮에는 햇살이 따스한게 거의 봄 날씨입니다. 이런 날 그냥 집에 있을 수만은 없어서 라멘을 먹으러 나왔습니다. 라는 건 거짓말이고 원래 선약이 있었습니다.
모르고 있었는데 제가 사는 동네에서 얼마 멀리 안떨어진 동네에 유명한 라멘집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집 단골이라는 친구들에게 불려나갔습니다. 이 집도 절대로 언론에 노출이 안되는 집이라더군요. 일본에선 동네의 명점을 자처하는 곳중엔 그런 집이 꽤 됩니다.
가는 길에 찍은 하늘 1
가는 길에 찍은 하늘 2
간판
후지마루라는 집입니다. 이집은 원래 라멘 지로라는 명점의 분점으로 시작했다네요. 지금은 완전히 분리되어 나온데다 면을 직접 뽑아서 만들기에 지로와는 상관이 없긴한데, 맛을 보면 거의 지로계열이라고 봐도 됩니다.
가게 위에 직접 제면소를 운영합니다.
오픈이 밤 6시부터인데, 30분 일찍가서 줄을 섰습니다. 얼른 줄을 안서면 무진장 길어지더군요. 주말엔 사람이 많은거 같습니다. 밤늦게는 사람이 얼마 안된다고 하는데, 그때는 교통이 불편하니까 오는 사람도 지역한정이 되서 그런거겠죠.
자판기
일반 라멘 + 모든 토핑 추가
이 집은 일단 국물을 넘치게 주는걸 미덕으로 생각합니다. 흘러내리는 국물을 처리하느라 고명이 좀 낮아졌습니다. 원래는 저거보다 더 많이 줍니다. 토핑으로 마늘, 기름, 야채가 무료로 추가가 가능합니다. 그렇게 시키시려면 젠마스 라고 부탁하면 됩니다.
따로 한접시 더 나온 기름토핑과 라멘
돈코츠 쇼유라멘 스타일인데 돼지의 등뼈 기름을 엄청 쓰더군요. 게다가 기름을 추가하면서 먹어야 제맛이 납니다. 이런 스타일의 라멘은 (칼로리는 접어두고) 국물맛이 아주 진하면서도 뒷맛은 상쾌한 느낌이 날 정도로 산뜻합니다. 궁극의 맛이 난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다만 기름이 식기전에 저 양을 전부 먹는다면 말이죠-_-;; 기름이 식기 시작하면 엄청나게 느끼해지니까요.. 일반인은 1/3도 못먹고 이딴걸 왜 먹지하며 좌절하더군요. 누군가에게 소개하기엔 꽤 조심스러운 집이죠.
대형차슈와 두터운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