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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지의 라멘집 후지마루

날이 참 따뜻해졌습니다. 아침저녁엔 좀 쌀쌀하지만 낮에는 햇살이 따스한게 거의 봄 날씨입니다. 이런 날 그냥 집에 있을 수만은 없어서 라멘을 먹으러 나왔습니다. 라는 건 거짓말이고 원래 선약이 있었습니다.

모르고 있었는데 제가 사는 동네에서 얼마 멀리 안떨어진 동네에 유명한 라멘집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집 단골이라는 친구들에게 불려나갔습니다. 이 집도 절대로 언론에 노출이 안되는 집이라더군요. 일본에선 동네의 명점을 자처하는 곳중엔 그런 집이 꽤 됩니다.

가는 길에 찍은 하늘 1

날이 정말 좋은데, DSLR을 가지고 나오는 걸 잊어서 조금 아쉽더군요.. 별수없이 폰카로 찍었는데 화질이 너무 떨어지네요 ㅠ.ㅜ

가는 길에 찍은 하늘 2

간판

후지마루라는 집입니다. 이집은 원래 라멘 지로라는 명점의 분점으로 시작했다네요. 지금은 완전히 분리되어 나온데다 면을 직접 뽑아서 만들기에 지로와는 상관이 없긴한데, 맛을 보면 거의 지로계열이라고 봐도 됩니다.

가게 위에 직접 제면소를 운영합니다.

오픈이 밤 6시부터인데, 30분 일찍가서 줄을 섰습니다. 얼른 줄을 안서면 무진장 길어지더군요. 주말엔 사람이 많은거 같습니다. 밤늦게는 사람이 얼마 안된다고 하는데, 그때는 교통이 불편하니까 오는 사람도 지역한정이 되서 그런거겠죠.

실내 모습

매우 허름합니다.

자판기

700엔짜리 그냥 라멘하고 950엔짜리 차슈라멘 두종류입니다. 일반인이라면 고민할것없이 라멘을 시키면 됩니다. 일반 라멘도 곱배기처럼 나오니…

토핑의 모습

마늘을 엄청 올려먹습니다.

테이블 위의 조미료

입맛대로 골라 드시면 됩니다.

일반 라멘 + 모든 토핑 추가

이 집은 일단 국물을 넘치게 주는걸 미덕으로 생각합니다. 흘러내리는 국물을 처리하느라 고명이 좀 낮아졌습니다. 원래는 저거보다 더 많이 줍니다. 토핑으로 마늘, 기름, 야채가 무료로 추가가 가능합니다. 그렇게 시키시려면 젠마스 라고 부탁하면 됩니다.

따로 한접시 더 나온 기름토핑과 라멘

돈코츠 쇼유라멘 스타일인데 돼지의 등뼈 기름을 엄청 쓰더군요. 게다가 기름을 추가하면서 먹어야 제맛이 납니다. 이런 스타일의 라멘은 (칼로리는 접어두고) 국물맛이 아주 진하면서도 뒷맛은 상쾌한 느낌이 날 정도로 산뜻합니다. 궁극의 맛이 난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다만 기름이 식기전에 저 양을 전부 먹는다면 말이죠-_-;; 기름이 식기 시작하면 엄청나게 느끼해지니까요.. 일반인은 1/3도 못먹고 이딴걸 왜 먹지하며 좌절하더군요. 누군가에게 소개하기엔 꽤 조심스러운 집이죠.

대형차슈와 두터운 면

차슈맛도 좋았고 면발도 탱탱했습니다. 같이 온 친구는 오늘은 별로라고 하던데, 뭐.. 저는 그정도만으로도 만족스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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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이건.. 좀 자신없;;; ㅠ_ㅠ
    별루 음식 가리는 편이 아닌데;;; 음냐…
    게다가 양도 엄청 많아보여요. 제 생각엔 위에 토핑으로 얹은 야채 먹다보면 저같은 사람은 기름이 다 식을 듯 ㅠ_ㅠ
    그나저나 기름을 저렇게 따로 토핑하라고 주는 건 몰랐어요. 배우고 갑니다^^

    아, 폰카 화질 좋은데요. ㅎㅎ 약간 어둡고 화이트밸런스가 묘한 감은 있지만, 우어..

    • 좋아하는 사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확실히 갈리는 라멘이에요. 먹는데 자신 있는 분들만 도전하시길 ^_^
      (같이 간 친구들중 60%는 매우 맛없다고 하고 40%는 매우 맛있다고 하더군요.)

      폰카가 500만 화소라고해서 샀는데, 여엉 예상보다 별루에염.. 일반 컴팩트 카메라 정도의 성능을 기대하기는 아직 힘든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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