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막힐까봐 서둘렀던지라 올라오는 길에 찍을 수 없었던 사진을 느긋한 마음으로 내려오는 길에 찍었습니다. 올라갈땐 쿠마모토 방면이지만, 내려올땐 벳부 방면이라 같은 풍경은 아니였지만요.
야마구치의 아키요시다이에 갔을때도 이런 풍경이였지만, 아소쪽이 훨씬 뛰어납니다. 고원지대라서 나무의 크기가 작습니다. 마치 동화속의 나라에 온 듯한 기분입니다. 시간이 좀더 있었다면, 아소에서만 하루를 보내도 좋았을뻔 했는데, 워낙 빡센 일정이라 그냥 구경만 했습니다.
누가보면 알프슨줄 알겠더라는.. 저 풀밭에서 나잡아봐라 하며 뛰놀날이 언젠간 올지도 모르죠..
물을 댄 논이 거울에 비친 것처럼 반짝입니다. 한가하게 풀을 뜯는 말과 저 멀리 보이는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하이라이트를 받고 있는 산들.. 절경이였습니다. 사진은 이상하게 수평이 안맞아 보이지만요.
너무 감격적이였는데, 날이 어두워서인지 제대로 표현이 안되었습니다. 운이 이렇게 없을 줄이야.. 매년 골든위크땐 날이 그다지 좋았던 기억이 없습니다. 뭐.. 스튜디오 사진 찍는 것도 아니니 이 정도로 만족하는 수 밖에 없겠지만요.. 저같은 아웃도어 사진가에게 어울리는 카메라가 새로 나온다고 하니 그거나 기대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