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에 동경역 부근의 건물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체인인 샹그릴라 호텔이 생겼습니다. 저야 동경에선 언제나 친구 집 신세를 지기에, 굳이 동경의 호텔에까지 신경쓸 일이 없었습니다만, 호텔쪽 식당은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서비스나 분위기가 좋기에 가끔 이용하기에 나쁘지 않죠. 이번엔 일본에서 만난 미식하는 친구와 함께 방문합니다.
고풍스럽네요. 불가리 카페 같은데랑 차원이 다릅니다. 일단 인테리어나 전망은 참 맘에 듭니다. 서비스도 나쁘진 않은데, 워낙 인기가 좋아서 예약이 밀린지라 두시간 밖에 시간을 잡지 못한게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애프터눈 티라면 천천히 세시간 정도, 오후가 끝나고 저녁이 시작되기 전까지 즐겨줘야 하는데 말입니다.
전망 괜찮습니다. 야경도 좋아보이지만, 밤엔 바로 이용될테니 더 비싸겠지요.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에 만다린 오리엔탈이 있습니다만, 이곳은 샹그릴라 보다 애프터눈 티 셋 가격이 싸서인지, 아니면 쇼파가 괜찮아서인지, 두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 갈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아예 첨부터 생각도 안하고 있었습니다.
차를 내오면 이렇게 작은 모래시계를 테이블에 올려줍니다. 모래가 다 떨어질때까지 기다렸다 차가 우려난 후에 마시라는 의미입니다. 작은 아이템에 의한 연출 효과도 상당하네요. 그만큼 비싸지만 말이죠.
루이보스티를 시켰습니다. 리필을 하면 다른 주전자로 바꿔서 내옵니다. 그쪽도 괜찮았는데, 사진엔 없다는..
차를 별로 마시질 않아 걸러내는 망을 자꾸 잊어먹었습니다. 아직 비문명화 상태인거죠. 가끔 차모임이라도 나가서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술모임도 나가야 하기에 그럴 시간이 생길지 안생길지 잘 모르겠습니다.
특별히 맛있는 소스가 없어서 약간 실망했습니다.
음.. 맛이 전반적으로 별로 였습니다.
생긴건 이쁜데, 생긴만큼 맛있진 않네요. 밸런스가 부족하달까.. 아니면 만들어둔지 너무 오래되서 일수도 있고.. 물론 이건 제가 입맛이 아주 까다로와서 겠지만요.
이 것도 그냥 그냥.. 야채가 신선하지 않았다는..
여기에 아까의 잼이나 꿀을 발라 먹는 건데, 이것도 특별한 맛은 아니네요.. 흐음.. 전망이나 분위기가 아무리 좋다해도, 저로선 이 티셋은 불만입니다. 다음엔 예약이 좀 어렵더라고 해도 만다린이나 디저트에 강한 페닌슐라 호텔을 들려야 겠습니다.
이것도 별로 특이할 건 없었다는.. 음식의 질이 기대치보다 떨어졌음에도 차는 매우 만족스러웠고 어쨌든 미식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다른 분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하기엔 부족함이 많더군요. 담엔 다른 곳을 도전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