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했다고 회사에서 보내주는 발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가기전부터 가볼만한 곳의 정보를 모으긴했는데, 정작 4일간의 여행중에 이틀을 버스 관광으로 보낸지라 결국 저녁을 먹을 수 있는 날은 하루밖에 없더군요. 물론 발리에서 하루 저녁을 먹는다면 당연 모자이크겠지만, 유일하게 시간이 나는 날이 하필이면 모자이크가 쉬는 날이여서 눈물을 머금고 다른 곳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발리의 메인 스트리트, 스미냑 근처에 있는 카페 와리상(Kafe Warisan)입니다.
만만하게 생각하고 걸어갔는데, 참 힘들었습니다 ㅠ.ㅜ 지도에서 보는것보다 훨씬 멀리 떨어져있는데다가, 발리엔 오토바이도 많고 보도도 좁고 횡단보도에 신호등도 없기때문입니다. 한번 걸어가보곤 담부턴 절대로 택시를 타고 다니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적한 분위기의 테이블입니다. 저녁 7시부터 영업인데 예약을 안해서 조금 일찍 왔습니다. 처음 들어왔을때 사람이 없어서 긴장했는데, 7시가 넘으니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더군요.
밖의 풍경은 이렇습니다.
예약 후 기다리는 시간에 레스토랑과 붙어있는 전통공예품을 파는 곳을 둘러봤습니다. 목걸이나 장신구, 조각상, 그릇, 가구 등등의 전시되어 있었는데 상당히 멋진 작품이 많았습니다. 발리엔 예술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어딜가도 좋은 작품들이 많이 있더군요.
아까의 실내가 저녁 7시가 되면 이렇게 변합니다.
분위기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국에서 맞는 파인 다이닝.. 참으로 럭셔리한 저녁입니다.
서비스도 나쁘지 않습니다. 비록 종업원들의 영어발음이 영 어설프긴했지만 말입니다. (half(하프)를 핫으로 계속 발음해서 약 5분간 고생했습니다.)
예약을 했다고 저렇게 자리에 나뭇잎을 놓아두더군요.
전채입니다.
전반적으로 발리 레스토랑은 와인리스트가 매우 빈약한데다, 혼자서 먹으러 왔기에 굳이 와인을 시킬 필요를 못느끼겠더군요. 간만에 듣는 반가운 이름이 드링크 리스트에 있어서 시켜봤습니다. 물론 매우 맛있었습니다 ^_^
빵
일단 앙트레입니다.
면의 삶은 정도, 해산물의 선도, 소스 등등 어느 것하나 최상급이 아닌것이 없었습니다. 객관적으로도 물론 맛있지만, 산뜻 스파이시한 소스가 이국적인 분위기의 발리 여행의 풍미를 돋구는 듯해서 더욱 즐거웠습니다. 사진은 1인분이 아니라 반접시입니다. 반접시만해도 왠만한 이탈리안의 한접시 분량이 나옵니다.
타스매니안 살몬 그릴
수제 망고, 라스베리 셔벗
이렇게 먹고, 우리나라 돈으로 5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본격적인 프렌치를 먹는다고 했을ㅤㄸㅒㅤ 가격대 성능비는 이 돈의 두배를 줘도 괜찮을 정도입니다. 별이 쏟아져 내릴 듯한 밤하늘이 연출하는 분위기도 환상적이라 (비만 안온다면) 작업용으로도 훌륭할듯 싶습니다. 다만, 이번처럼 시간에 쫓겨 혼자서 찾아가 먹는 짓은 다신 하고 싶지 않더군요. 이렇게 멋진 레스토랑에 혼자라니, 너무 외로웠습니다 ㅠ.ㅜ
8시 반,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세미냑 해변가의 분위기 좋은 라운지바 쿠데타에 들렸다가, 레기안의 클럽 엠바고에서 새벽 3시까지 놀다 귀가했습니다. 발리.. 참 즐거운 곳이더군요 (일본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집중적으로 등쳐먹으려고 하는 것빼고는 말이죠). ^_^; 담에 다시 기회가 된다면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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