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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의 프렌치 레스토랑 카페 와리산

열심히 일했다고 회사에서 보내주는 발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가기전부터 가볼만한 곳의 정보를 모으긴했는데, 정작 4일간의 여행중에 이틀을 버스 관광으로 보낸지라 결국 저녁을 먹을 수 있는 날은 하루밖에 없더군요. 물론 발리에서 하루 저녁을 먹는다면 당연 모자이크겠지만, 유일하게 시간이 나는 날이 하필이면 모자이크가 쉬는 날이여서 눈물을 머금고 다른 곳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발리의 메인 스트리트, 스미냑 근처에 있는 카페 와리상(Kafe Warisan)입니다.

만만하게 생각하고 걸어갔는데, 참 힘들었습니다 ㅠ.ㅜ 지도에서 보는것보다 훨씬 멀리 떨어져있는데다가, 발리엔 오토바이도 많고 보도도 좁고 횡단보도에 신호등도 없기때문입니다. 한번 걸어가보곤 담부턴 절대로 택시를 타고 다니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참고로 발리의 택시비는 우리나라보다 조금 싼 정도입니다. 짧은 거리는 메터로 긴거리는 택시 아저씨랑 쇼부를 봅니다. 야간할증은 없는듯하고, 길거리 어디에서건 택시가 발에 채이기 때문에 굳이 콜택시를 부를 필요는 없습니다. 참고로 호텔 직원에게 부탁해서 불러서 택시를 부르는 것보다 그냥 길거리에서 잡는게 좀더 쌉니다. 약 100미터도 안되는 거리인데 프리미엄을 붙이더군요.

실내입니다.

한적한 분위기의 테이블입니다. 저녁 7시부터 영업인데 예약을 안해서 조금 일찍 왔습니다. 처음 들어왔을때 사람이 없어서 긴장했는데, 7시가 넘으니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더군요.

밖의 풍경은 이렇습니다.

나쁘지 않습니다.

예약 후 기다리는 시간에 레스토랑과 붙어있는 전통공예품을 파는 곳을 둘러봤습니다. 목걸이나 장신구, 조각상, 그릇, 가구 등등의 전시되어 있었는데 상당히 멋진 작품이 많았습니다. 발리엔 예술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어딜가도 좋은 작품들이 많이 있더군요.

아까의 실내가 저녁 7시가 되면 이렇게 변합니다.

분위기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국에서 맞는 파인 다이닝.. 참으로 럭셔리한 저녁입니다.

실내 풍경


서비스도 나쁘지 않습니다. 비록 종업원들의 영어발음이 영 어설프긴했지만 말입니다. (half(하프)를 핫으로 계속 발음해서 약 5분간 고생했습니다.)

하늘에 별이 반짝반짝합니다.

그 어떤 조명장치보다 화려하고 엑조틱한 무드를 연출합니다. 이런 분위기는 발리가 아니면 도저히 따라할 수 없을 듯합니다.

예약을 했다고 저렇게 자리에 나뭇잎을 놓아두더군요.

전채입니다.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맛은 평범했습니다. 주문하기 전에 나와서 간단히 요기를 할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음료수, 에딩거 다크

전반적으로 발리 레스토랑은 와인리스트가 매우 빈약한데다, 혼자서 먹으러 왔기에 굳이 와인을 시킬 필요를 못느끼겠더군요. 간만에 듣는 반가운 이름이 드링크 리스트에 있어서 시켜봤습니다. 물론 매우 맛있었습니다 ^_^

딱딱한게 맛있습니다. 동양사람들은 딱딱한 빵을 좋아하지 않아서 제대로된 딱딱한 바케트를 맛보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이집은 그런 점에서 완전하게 서양인을 위한 서양식 레스토랑이였습니다.

일단 배가 고팠는지라, 기본 메뉴를 좀 집어먹은후, 메뉴판을 찬찬히 살폈습니다. 카페와리상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가이드북만보고 찾아왔던게 조금 문제라면 문제였습니다. 일본 프렌치처럼 디너용 코스요리가 있는 줄 알았는데, 모든 음식이 알 라 카르테였습니다. -_-;; 한순간 땀이 삐질삐질 나더군요. 나중에 음식이 나와보니 일본처럼 1인분으로 조금씩 나오는게 아니라 한가득 나오는 것도 예상 외였습니다. 한 1.5인분은 먹은 듯합니다.

일단 앙트레입니다.

오리고기 샐러드와 망고소스인데, 소스와 메인의 조화가 입을 즐겁게합니다. 실내가 너무 어두워서 사진이 잘 안나왔습니다.

해산물 파스타입니다.

면의 삶은 정도, 해산물의 선도, 소스 등등 어느 것하나 최상급이 아닌것이 없었습니다. 객관적으로도 물론 맛있지만, 산뜻 스파이시한 소스가 이국적인 분위기의 발리 여행의 풍미를 돋구는 듯해서 더욱 즐거웠습니다. 사진은 1인분이 아니라 반접시입니다. 반접시만해도 왠만한 이탈리안의 한접시 분량이 나옵니다.

타스매니안 살몬 그릴

메인입니다. 역시나 생선의 선도나 소스와의 조화 어느것하나 떨어지지 않았습니다만, 연어보단 푸와그라 같은걸 시켜볼껄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수제 망고, 라스베리 셔벗

가볍게 디저트를 시켰습니다. 맛은 평균이상입니다만, 일반적인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기대할수 있는 디저트의 수준보다는 격이 떨어집니다. 뭐.. 다른 디저트를 시켰어야 했던거겠죠.. 이번엔 메뉴 선택에 좀 버벅댔습니다. 처음가본 레스토랑이라 어떤 메뉴가 맛있는지 알 길이 없었죠. 이럴 땐 여러 명이 가서 다양하게 시켜 먹는게 좋은데, 시간적, 인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수 많은 메뉴중 단 몇개만을 골라야했으니까, 실패율도 높았겠죠.

이렇게 먹고, 우리나라 돈으로 5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본격적인 프렌치를 먹는다고 했을ㅤㄸㅒㅤ 가격대 성능비는 이 돈의 두배를 줘도 괜찮을 정도입니다. 별이 쏟아져 내릴 듯한 밤하늘이 연출하는 분위기도 환상적이라 (비만 안온다면) 작업용으로도 훌륭할듯 싶습니다. 다만, 이번처럼 시간에 쫓겨 혼자서 찾아가 먹는 짓은 다신 하고 싶지 않더군요. 이렇게 멋진 레스토랑에 혼자라니, 너무 외로웠습니다 ㅠ.ㅜ

8시 반,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세미냑 해변가의 분위기 좋은 라운지바 쿠데타에 들렸다가, 레기안의 클럽 엠바고에서 새벽 3시까지 놀다 귀가했습니다. 발리.. 참 즐거운 곳이더군요 (일본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집중적으로 등쳐먹으려고 하는 것빼고는 말이죠). ^_^; 담에 다시 기회가 된다면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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