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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구치 하기 여행

주말을 이용해 잠시 야마구치에 다녀옵니다. 차가막힐까봐 새벽 5시에 출발했는데 다행이 4시간만에 닿더군요. 현 경계를 넘어 야마구치에 도착하니 차가 한대도 없어 운전하기 편했습니다. 야마구치는 2호선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한가한 분위기의 현이였습니다. 일본 중에서도 시골중의 시골이죠. 이에 필적할 만한 현은 고치나 아키타 정도일까요.. 으음..

하기는 도자기와 유신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임진왜란때 끌려간 조선의 도공들 때문에 도자기가 유명해진데다, 일본의 역사를 바꾼 메이지 유신의 혁명가들이 자라났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완전히 무관하다고 할수 없는 도시입니다. 거리곳곳엔 아직도 유신의 향기가 남아있습니다. 메이지 유신의 성공으로 부강한 나라가 된 일본은 동아시아 침략전쟁을 시작하죠.. 이 작은 시골마을인 하기라는 곳에서 그 모든게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재밌습니다. 역사는 배울수록 아이러니하면서 로맨틱하죠. 이래서 끊을 수가 없습니다.

국가 지정 나가토 해안 공원 입니다.

기암 괴석이 가득한 화려한 풍경의 해안이 있었습니다. 목적지인 하기로 가는 길에 펼쳐져있었는데 이런게 준비없이 떠나는 여행의 묘미이죠. 잠시 내려서 해안을 감상했습니다.

카사야마 분화구

일본에서 가장 작은 화산이라고 합니다. 하기 시내 들어가기 직전에 있었습니다. 작은 산이였지만, 괜찮은 공원이였습니다.

카사야마의 전망대에서 본 일본해의 모습

멋진 하루가 될 듯한 예감입니다.

요시다 쇼인 신사의 학당 내부

하기 시내에 도착해서 맨 처음으로 간 곳입니다. 쇼인은 유명한 일본의 사상가죠. 이 촌구석 야마구치에서 신세대 사상을 바탕으로 제자들을 길러냅니다. 본인은 막부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30살에 처형되고 말았지만, 메이지 유신은 제자들의 손에 의해 끝내 성공하고 말죠. 자세히보면 유명한 사람이 꽤 됩니다만 우리나라에 유명한 사람은 안중근 의사에 의해 죽은 이토 히로부미 정도일까요. 이 사진에 나온 사람들은 어린 시절 이 좁은 방에서 요시다 쇼인의 가르침을 받고는, 나중에 일본 정재계의 기초를 만들 정도로 거물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이 사람들을 주인공으로한 쵸슈파이브라는 영화가 개봉되기도 했습니다.

이토 히로부미가 어렸을때 살던 곳

허름한 초가집입니다. 당시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듯합니다.

이토 히로부미 별장

원래 동경에 있었는데 철거 직전의 위기에서 하기시가 1/3정도를 인수해서 가져왔다고 하더군요.

내부

아담합니다. 작은 정원이 딸려있는 집입니다.

내부 2

쵸슈파이브의 사진이 보입니다. 자원봉사자가 상주하고 있더군요.

쇼인 신사의 뒷길

산책하기에 좋았습니다. 올여름 만난 가장 아름다운 길이였습니다.

우리나라 민속촌처럼 유신지사의 집들이 모여있는 곳을 돌아다녔습니다.


누구의 집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다지 유명한 사람은 아니였던듯..

정원의 꽃

아담하고 작은 정원입니다. 일본은 앞마당이 아니라 뒷마당에 정원을 가꾸는게 전통인듯합니다.

방안

우리나라로 치면 양반집 안방 정도 일까요?

집앞의 우물

자원봉사자분이 잘 가꾸고 있는 듯합니다.

조금은 독특한 정원

하기의 뒷길

하기는 유신의 향기가 그대로 남아있어서 좋긴한데, 날씨도 덥고 쉴만한 곳도 마땅치 않더군요. 가을에 왔으면 더 좋았을껄 하고 몇번이고 생각했습니다. 근처에 해수욕장의 그늘에서 3시정도까지 쉬다가 나왔는데 그럼에도 더웠습니다. 볼것이나 먹을게 그렇게 풍부한 곳은 아니지만 한번 정도는 와봐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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