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까이도의 아사히가와 라멘인 라멘 산도카는 부쩍 늘어나고 있는 체인점 스타일 라멘중에서도 단연 톱 레벨의 맛을 자랑하는 집입니다. 개인적으론 하카타 라멘 잇푸도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동경시내에도 지점이 여러군데 있지만 그 중 신주쿠 미나미구치 지점이 접근성이 가장 용이한데다 밤 11시 30분까지 영업을 하기에 이용성이 매우 높습니다.(미나미 구치에서 약간은 떨어져있습니다만..) 신주쿠에 볼일이 있었던 어느 날 밤 돌아오는 길에 들렸습니다.
간판
산도카는 일본 근대의 하이쿠 시인입니다. 물론 이름은 가명이구요. 일본의 여러 지방을 여행다니며 느낀 감상을 하이쿠로 적어낸 시집이 유명하죠. 이 라멘집 주인장이 맨처음 가게 이름을 정할때 형한테 상담했더니 [너는 여자도 술도 좋아하고 방랑벽도 있으니 산도카는 어떠냐] 라고 해서 그걸 이름으로 붙였답니다. 1988년 홋까이도의 아사히가와에서 9석의 작은 점포로 시작한 집이 오늘날 메이저급 라멘 체인이 되었네요.
메뉴판
가장 추천하는 메뉴는 물론 제일 비싼 메뉴입니다 ^_^ 하지만 거의 비슷비슷하니 어떤 메뉴를 시키셔도 만족하실 껍니다. (이런 집이 누구한테 소개할때 아주 편하죠.) 전 시오라멘에 사이드 메뉴로 네기메시라는 파 덮밥을 시킵니다. 옆에서 먹는걸 보니 맛있어 보이더라구요.
나왔습니다. 시오라멘
돈코츠 베이스에 어패류와 야채가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돈코츠 라멘 스타일의 국물과는 궤를 달리합니다. 산도카의 국물은 크림 스튜처럼 진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뒷맛이 살짝 달아 여운이 오래갑니다. 업소측에선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을 추구했다고 하는데, 그건 좀 오버같지만, 중독성이 있는 맛임에는 분명합니다. 라멘을 꽤 먹었다는 저도 가끔 이집 라멘 생각이 날 정도니까요. 게다가 터프하기보단 아기자기한 맛이라 라멘에 거부감이 있는 여성분들이라도 부담없이 드실수 있습니다.
국물말고도 건더기도 충실합니다. 우메보시는 그닷 필요없어 보이긴 합니다만 ^_^ 이 집 챠슈는 거의 입에서 녹습니다. 프렌차이즈라서인지 부드러움과 씹을때의 감촉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최고의 상태로 서빙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럼에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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