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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모리시타의 이자카야 야마리키

제가 동경에 가면 항상 신세지는 분이 있습니다. 그분의 추천으로 동경 동쪽의 시타마치인 모리시타에 있는 이자카야를 방문했습니다. 야마리키라는 이름의 이자카야인데, 어찌나 인기가 있던지 줄이 정말 길더군요. 본관이 3층쯤 되보이는데도 사람이 가득찾고 바로 길 건너에 있는 신관도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시타마치에서 사람이 넘치는 이자카야는 가격도 싸고 안주도 맛있는 경우가 보통이죠. 기다리는 시간은 길었지만 매우 기대되더군요.

자세한 메뉴나 가게 정보는 홈페이지 http://www.yamariki.com/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왠지 간판이 싸굴틱해서 첨엔 체인점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본관과 신관밖에 없더군요. 이 정도 인기의 이자카야라면 체인점으로 나가도 될듯한데, 앞날이 살짝 기대되네요.

일단 앉자마자 술부터 주문합니다.

izakaya yamariki@morishita

살짝 넘칠듯이 찰랑 거리게 나오는게 일본 이자카야의 미덕이지요. 이 집은 처음 보는 스타일의 독특한 도쿠리를 쓰네요. 비주얼은 괜찮은데 술이 자주 쏟아지더라는…

남부미인이란 니혼슈를 주문했습니다. 미인..이라고 해서 부드러운 맛일줄 알았는데, 의외로 가라구치였습니다. 그냥 미인이 아니라 남부미인이라서 일까요 -_- 두번째 잔은 쥬욘다이(14대)라는 프리미엄 니혼슈를 주문했는데, 이쪽이 퀄리티도 높고 부드럽더군요.

오토오시

izakaya yamariki@morishita

한국어로 기본안주…

생야채와 구운 된장

izakaya yamariki@morishita

야채보다는 이와시-정어리를 넣어서 구웠다는 된장의 맛이 독특했습니다. 우리나라 쌈장도 이에 못지않게 맛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일본식의 독특함도 배울점이 많습니다.

니코미 삶은 계란 추가

izakaya yamariki@morishita

뚝배기 같은 그릇에 나옵니다. 동경 3대 니코미중 하나라는데, 음.. 좀 심심한 느낌이여서 시찌미를 치니 맛이 나아지더군요.

오늘의 흰살생선

izakaya yamariki@morishita

도미였던거 같은데 기억이 잘…

굴 튀김 꼬치

izakaya yamariki@morishita

제가 요즘 너무너무 먹고 싶어하던 메뉴였습니다. 제가 굴전도 좋아하긴 하지만 역시 겨울엔 카키프라이죠. 쥬시한 굴의 즙과 바삭한 튀김옷을 같이 즐길수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다양한 메뉴가 나왔는데 어느것하나 크게 빠지는게 없네요. 실력있는 이자카야입니다. 하지만 아직 초반전에 불과하지요 ^_^

훈제 모듬

izakaya yamariki@morishita

치즈 햄 등등인데 훈제가 너무 되서 향이 진하더군요. 조금 아쉬웠다는..

마구로 아카미

izakaya yamariki@morishita

마구로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카미를 즐겨 드시죠. 도로나 쥬도로야 워낙 느끼해서 자주 먹긴 좀 그렇죠. 이집 아카미도 – 미소니코미가 유명한 이자카야치곤 – 선도가 무척 좋았습니다.

돼지고기 꼬치구이

izakaya yamariki@morishita

제가 꼬치류는 좀 먹어봤다고 생각했는데 돼지고기 꼬치가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습니다. 꼬치 굽는 솜씨도 수준급이지만, 카시라라고 하는 돼지 머릿고기가 상상 이상으로 부드럽게 녹아듭니다. 이렇게 손님이 많은 이자카야를 운영하면서 이정도 레벨의 재료를 수급하는게 쉽지 않았을텐데 대단한 가게입니다.

바게트

izakaya yamariki@morishita

니코미에 찍어먹는 빵이라고 합니다. 세조각 정도 나오는데 사진은 이거 한장만.. 점심때 극상의 바게트를 먹어서 그다지 큰 감흥은 없었지만, 미소니코미의 소스에 찍어먹으니 그 맛이 각별해 집니다.

글라스와인

izakaya yamariki@morishita

보르도와인이지요. 꽤 와인이 충실하게 구비된거 같았습니다만, 단체로 방문한게 아니기에 그냥 글라스로 시켰습니다. 정말 와인은 한두명이서 즐기기가 참 어려운거 같습니다.

자가제 닭간 테린느

izakaya yamariki@morishita

간요리야 말로 최고의 술안주죠 ^_^ 프렌치 레스토랑도 아니고 크게 기대를 안하고 시킨 메뉴인데 넘 맛있네요 ㅠ.ㅜ 이 집은 정말 뭘 시켜도 기본이상 하는게 기쁩니다. 여기에 가격도 그닷 비싸지 않으니 인기 있을만 하네요.

호스레디쉬

izakaya yamariki@morishita

제 인생에 처음 맛본 진짜 호스레디쉬입니다. 저는 호스레디쉬하면 와사비 짝퉁이란 이미지밖에 없었는데, 신선한 호스레디쉬의 맛을 보니 꼭 그런것만은 아니더군요. 물론 와사비도 생선/고기/소바 어디에나 잘 어울리지만, 고기요리만큼은 신선한 호스레디쉬보다 어울리는 매치도 없을거 같았습니다. 일본에선 와사비가 흔하니 스테이크나 꼬치구이에도 와사비를 찍어먹을 수 밖에 없는데, 이렇게 호스레디쉬를 준비해 놓는 마음가짐에서 또 한번 감동먹습니다.

이쯤에서 가볍게 1차를 마치고, 2차를 간단히 먹어주기 위해 츠키시마로 이동합니다.

츠키시마의 풍경

izakaya yamariki@morishita

촛점도 안맞았고 시간대도 다르지만, 동경을 대표하는 시타마치의 하나인 츠키시마의 풍경입니다. 현대적 건물과 예전 가게들이 어울려있는 모습이 동경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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