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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미식 탐험 – 소바 vs 라면

어쩌다보니 동경에서 최상급의 소바와 최상급의 라면집을 하루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사진을 보면서..

점심에 간 간다 야부소바입니다. 저는 간다에 사진집과 CD를 수집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다니는데,

서점가와 얼마 멀지 않아서 언젠가 한번 가볼까 하다가, 오늘 시간을 내어 가봤습니다.

우나기 난반입니다. 젤 비싼 메뉴였지만, 모 님의 강력추천이 있었기에 주저없이 시켰습니다.

맛이야.. 뭐.. 소바의 스탠다드랄까요. 소바가 추구해야하는 모든게 담겨있는 느낌이였습니다.

부족하거나 모난 부분이 없는 완벽한 맛이였죠.. 대신 아주 튀거나 감동스럽거나.. 그런거하곤

조금 거리가 있긴했습니다.

문제는 양이 작고 가격이 비싸다는거.. -_-;; 그래도 간혹가다 이런거 한그릇 먹어줘야 사는

맛이 나지요..

아까 먹은 소바의 양이 작아서 -_-;; 아메요코 시장을 지나다가 군것질을 합니다. 아메야키라는

이름이였을껍니다. 우리나라 계란빵하고 비슷하게 만들길래.. 추억에 잠겨서 한번 먹어봤습니다만,

계란빵하고는 맛이 다르더군요. 오고노미야키랑 더 비슷했습니다. 저거 한개에 200엔인데..

저는 비추입니다.

손이 나왔네요.. 먹기 직전에 찍은 정면 사진입니다.

자.. 식사를 끝냈으니 디저트를 ^^; 일본식 팥빙수 안미쓰 전문점 미하시입니다.

주말이라 기다리는 사람이 넘 많아서 걍 테이크 아웃해서 먹기로 합니다.

저기 보이는 검은 액체를 부어서 잘 섞어서 먹으면 됩니다. 압구정 현대백화점 5층에 있는

팥빙수 전문점 밀탑에 비해 1.5배정도 더 맛있습니다. ^_^; 팥으로 어떻게 저런 맛을 내는지..

참 신기합니다.

신주쿠에서 콘서트를 보고 9시에 나왔습니다. 그냥 집에 갈까 하다가.. 점심을 부실하게 먹었기

때문에 -_-;; 뭔가 먹고 가야 할 것 같아서 신주쿠 넘버원 이라는 명성의 라면집 멘야 무사시로

갑니다. 9시에 갔는데, 약 20분쯤 기다렸습니다. 역시나 유명점답습니다..

느끼한맛 시원한 맛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저는 시원한 맛으로 골랐습니다. 신주쿠

넘버원이란 명성에 맞게 높은 수준의 라면이 나왔습니다. 신주쿠에 있는 다른 유명 라면집인

신주쿠겐이나 게이카 라면에도 다녀왔지만, 무사시가 더 맛있었습니다. 게다가 잘보시면

아시겠지만, 후추가 안들어 갔습니다. 저는 후추가 들어가거나, 짠 음식은 거의 못먹는데,

일본 식당중엔 그런 음식을 내놓는 곳이 상당히 많아서 고생입니다. 꽤나 유명한 집도

그런 짓을해서 저를 괴롭히는데 (게이카는 후추+매우짠맛,겐은 약간 짠맛이였죠) , 무사시는

전혀 그런게 없었습니다.. 가격과 양이 역시 좀 문제지만.. 그래도 누가 가보겠다면, 강력하게

추천해 주겠습니다.

라면과 소바는 둘다 면이긴 하지만, 일본에서 둘의 위치에는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의 라면집은 우리나라의 중국집과 비슷합니다. 대중적이고, 전국 방방곡곡에

퍼져있는 것도 그렇고, 원래 중국요리에서 파생되었지만, 본국엔 없는 메뉴가 대중화

되었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일본 라면집에는 교자를 같이 팔고, 유명 라면집

중엔 중국인 화교가 운영하는 곳이 많습니다.

이에 비해 소바는 정통 일식 면 요리입니다. 라면이 완벽하게 서민적이라고 한다면,

소바는 조금 고급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어느게 더 맛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둘다

일본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소바가 좀더 싸면 좋으련만.. ㅠ.ㅜ)

한국이라면.. 맛있는 소바도, 맛있는 라면도 먹을 수 있는 데가 거의 없으니까.. ^^

어느 걸 먹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 자체가 소용이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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