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A-

시부야의 오키나와 이자카야 얀바루

동경에서 친구들하고 모임이 있으면 언제나 시부야 아니면 신주쿠입니다. 교통이 편하기 때문이죠. 동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많은 사람들이 집세나 여러가지 이유로 사이타마, 동경서쪽지역, 치바에서 살면서 통근시간 1시간 이상 걸려 출퇴근을 하고 있으니 밤에 모여서 집에 돌아갈 걱정없이 최대한 늦은 시간까지 즐기려면 신주쿠, 시부야, 이케부쿠로 같은데서 모일수 밖에 없습니다.

간만에 친구들하고 모일 일이 생겼는데 제가 먹는데 일가견이 있다는 소문이 퍼져서 ^_^ 술한잔하며 저녁을 먹을 만한 곳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우 맛도 중요하지만, 위치, 예산, 그리고 가게 규모도 아주 중요합니다. 위치야 역에서 얼마나 가깝고 찾기 쉬우냐입니다. 일행이많으면 멀리 걷는걸 불편해 하는 사람이 꼭 있으니까요. 예산이야 싸면 쌀수록 좋은거지만, 하루 저녁 식사대로 부담이 없을 정도가 베스트죠. 보통 오천엔이 넘으면 매우 부담을 느끼게 되죠 ^_^ 친구들과 모이면 최소 5-6명에서 10명이상도 모이는데 가게 규모가 작으면 자리가 안납니다. 뭐.. 너무 크면 서빙도 지장이 있고 맛도 없는 경우가 많지만요..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최근에 생긴 오키나와 요리 이자카야인 얀바루로 행선지를 정했습니다. 맛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역하고 가까우면서 예산대도 높지 않고 이용객들도 많지 않아보여서 말이죠.

입구

지하 1층입니다. 역하고 멀진 않은데 찾기가 쉽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일요일 저녁임에도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더군요. 좌석도 꽤 있는데다 내장도 세련되고, 왁자지껄 시끄러운 분위기도 아니더군요. 들어가자마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본 안주

우곤

숙취해소에 좋다는 음료인데 30엔밖에 안하더군요. 맛은 한약맛입니다. 일본 애들은 매우 싫어하던데 저야 익숙해서 맛있게 느껴지더군요. 술마시기전에 한잔씩 원샷했습니다.

오키나와 전통소주인 아와모리의 미즈와리

오키나와 이자카야이니 오키나와 전통 소주로 마셔봅니다.

라프티

돼지고기 요리죠. 보통 이자카야는 양이 박해서 한접시 시켜서 둘이서 겨우 먹을 정도인데 이 집은 안그런게 참 맘에 드네요. 돼지 고기 뿐만 아니라 야채도 맛있었습니다.

고야 참푸르

신주쿠에도 얀바루가 있는데 거기서 먹었던것하고 레벨이 다르네요. 훨씬 잘되었습니다. 이때쯤 주변에서 가게 선정을 잘했다는 칭찬이 들려옵니다. 뿌듯~

오키나와 전통 두부요리인 지-마미-두부입니다.

땅콩을 써서 만든 두부인데, 달고 맛있습니다. 디저트로 먹어도 될듯하지만, 간장을 찍어서 먹기에 술안주로도 좋습니다. 어찌보면 안닝두부랑 비슷하기도 한데 땅콩으로 만들어서인지 좀 더 고소합니다. 오늘의 베스트 메뉴중 하나로 꼽고 싶습니다.

우미부도

바다 포도란 이름의 해초입니다. 싱싱하게 톡톡 튀는 맛이 일품이죠. 오키나와에 가야 먹을수 있는 음식입니다.

문어 튀김

특별할것 없는 맥주 안주입니다.

아마도 류큐 호르몬 야키

이건 평범하네요. 맥주 안주로 적당한 맛입니다.

시오 야키소바

잘 만들어진 야키소바인데 맛도 맛이지만 양이 너무 푸짐해서 놀랐습니다. 얼마 안비싸면서 배를 채울수 있는 메뉴가 있으면 식사를 하러온 사람들에겐 너무 감사하죠.

소키 야키

연골을 양념해서 구운건데, 사진찍기전에 이미 한점은 누가 먹었습니다. 아주 맛있네요.

미미가 무침

오키나와 전통의 돼지 귀 요리입니다. 배도 불러서 술안주나 하려고 시켰습니다.

이것도 돼지고기 요리인데..

이름은 잊었습니다만, 베이컨같은 맛이네요.

고구마 고로케

디저트 용도로 좋더군요. 한접시 시켰는데 역시나 양이 푸짐합니다.

이렇게 먹고 마시고 인당 3000엔이 조금 안나왔습니다. 다들 감동하더군요. 요리도 전부 맛있었는데 값도 이렇게 저렴할 줄이야. 게다가 분위기도 좋으니 시부야 일대에서 젊은이들이 갈만한 곳 중에 이 이상의 집을 찾기란 힘들 듯합니다. 한 친구가 자기만 아는 가게로 하고 싶다고, 이 집은 절대로 인터넷에 올리지 말라고 부탁했습니다만, 뭐, 한국 인터넷에 올리는건 별 문제 안되겠죠 ^_^

식당정보를 알고 있으면 편리할때가 꽤 있습니다. 이 집도 평소 관심리스트에 올려뒀다가 가본 케이스입니다. 이번 성공을 발판으로 삼아 앞으로도 동경내의 좋은 집을 많이 알아내서 소개할 생각입니다. 친한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요리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인생에서 가치있는 일은 많지 않을테니까요.

Read Next: 오사카식 우동 이마이

Join the Discussion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