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하바라에는 사실 별 맛집이 없습니다. 줄서서 먹는 규수장가라 라멘도 그다지 맛있지 않고, 마루고라는 돈카츠집은 맛에 비해 비쌉니다. 일부러 들려주고 싶은 맛집이 없으니, 저같이 길가다 배채우려 아무거나 먹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은 보통 식사시간을 피해서 다녀오거나, 칸다로 이동해서 밥을 먹거나 합니다.
그런 와중에서 괜찮은 시오라멘 전문점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아키바에 볼일이 있던 친구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간판
기본 시오 라멘
완성도가 높은 시오라멘입니다. 이 정도라면 일부러 찾아와서 먹을 만합니다. 그치만 역시 매일 32도가 넘는 날씨에서 뜨뜻한 국물의 라멘을 먹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에어컨 잘 나오는 요도바시 8층의 광멘으로 가는게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집에선 모든 토핑이 올라간 라멘을 판매하지 않더군요. 토핑을 따로 따로 사서 올려야 합니다. 메뉴 선택을 귀찮아하는 사람에겐 매우 불편한 일인데 왜 그런건지 모르겠네요.
나 개인적으로는 이런 종류의 さっぱり류의 국물을 참으로 좋아라 한다… 그래서 시오인거고. 앞으로도 이런 쪽으로 많이 부탁하삼~
마루고는 히레카츠 정식이 2,500엔이었을 것으로 기억함. 궂이 찾아가서 먹어줄 필요는 없는데, 혹 아키하바라에서 점심 혹은 저녁을 때워야 한다면 가도 좋다. 왜? 가까우니까.
그보나 언제 기회 잡아서 메이드카페나 돌아보지 않으련? 미식 여행이긴 하지만 (이번의 디즈니랜드처럼) 하루 정도는 아예 미식 라이프를 포기하고 도전정신을 발휘해 보는 것도 좋겠지. 가서 기본메뉴들만 시키면 하루에 5~6군데는 섭렵할 수 있겠지. 돈이 문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