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에 갑자기 친구로 부터 수요일 저녁에 같이 식사나 하자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자기가 쏠테니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이번에 가자고 하는데, 어딜가야 좋을지 꽤 고민되더군요. 괜찮은 스시집이나 야키니쿠집은 비싸거나 위치가 안좋거나 분위기가 험하고-_- 야키도리 명점은 얼마전에 다녀왔고 일식집인 스에토미나 찬반양론 같은데는 일찍 예약 안하면 어림도 없죠. 스키야키는 살짝 예산오버구요. 물론 제가 꼭 가고 싶은 가게를 꼽으라고 한다면 두말할 것없이 아오야마의 피에르 가니에르지만-_- 인당 3만엔씩 6만엔을 쏘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니, 고민고민 하다가 록본기 근처에 가격대 성능비가 좋다고 소문이 난 창코나베 전문점 와카로 정했습니다.
지하에 있습니다. 록본기에서 아카사카 방면으로 – 그러니까 니시아자부 방면의 정반대가 되겠죠 – 가면 되니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미드타운에서 약 10분정도 거리입니다. 다만 록본기라기보단 아카사카쪽에 더 가깝다고도 할수 있을 정도이니 가다가 여긴 록본기가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겠네요. 오픈당시에는 도무지 예약이 안되는 집으로 소문이 났지만, 계절적인 특성도 있고 – 나베는 겨울에 먹어야 제맛이죠 – 오픈 당시의 인기도 식었는지 좌석이 절반정도는 비어 있더군요. 전날 예약을 넣으니 개인실을 줍니다.굳~ 가게 분위기도 매우 세련되서 맘에 들었습니다.
요샌 산토리를 좀 마셔주고 있습니다. 가게마다 취급하는 맥주가 정해져 있으니 제가 선택할 여지는 얼마 없습니다만.. 일본 맥주중엔 아사히가 젤 인기이긴한데 – 저가 발포주쪽은 기린이 넘버원이고 – 저랑은 좀 안맞는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산토리가 좋냐고 하면 그건 아니고, 그냥 이것저것 마시고 있습니다. 와인을 마시게 된 이후로 맥주는 뭘 마셔도 큰 감동이 없네요.
맛은 평범하네요. 깔끔한데 그렇다고 특별한 맛도 아니고.. 이런 접시로 4개분량이 나옵니다. 양으로 따지면 엄청나죠. 근데 요리를 세개시키고 챵코 나베를 2인분 시켰는데, 3인이 먹어도 충분할 정도의 양이 나왔습니다. 양 작은 사람은 4인이 먹어도 괜찮을 정도 더군요. 직원한테 이정도면 양이 적당하냐고 물어봤을땐, 충분하다고 해서 세개나 시킨건데 -_- 직원 교육이 덜된거 같네요. 쩝.. 둘이서 온게 죄죠. 제대로 먹으려면 3-4인은 와야겠더군요.
제가 고기맛에 무진장 민감해서 왠만한건 맛있다는 평가를 안하는데, 이 집은 그 왠만한 수준입니다. 대표메뉴라고 자랑하는 정도가 이 정도니, 이집에서는 굳이 단품 요리에 집착할 필요는 없을듯합니다.
한쪽에서 끓여서 접시에 덜어줍니다. 역시나 전문점답게 창코나베는 만족스럽습니다. 인당 2600엔의 비싼 가격이지만, 양이나 맛이나 부족한걸 느낄수 없었습니다. 다만 여름이라 계절적으로는 잘 안어울리긴합니다만, 스태미너를 붙이기엔 창코나베만한것도 없으니 먹어도 손해볼일은 없겠죠. 2인분을 시켰는데 3-4인이 먹어도 괜찮을 양이였습니다. 여기에 라멘도 넣으면 배가 가득차겠죠? 둘이서 2인분을 시킨건 2인분이상부터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이였는데, 1인분만 시킬수 있었어도 충분했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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