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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세보의 버거 전문점 미사 롯소

5월의 황금연휴를 맞이하여 규슈지방 일주를 하고 왔습니다. 원래는 해외로 가려했지만 워낙 일이 바빠서 국내여행으로 눈을 돌린 것이죠. 그 첫 목적지는 사세보입니다. 하우스 텐보스라는 테마파크와 최근들어 전국적으로 지점이 퍼져가고 있는 사세보 버거로 유명한 도시죠.

사세보 버거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부대찌게처럼 미군 주둔 기지의 영향때문에 시작했습니다. 오키나와의 타코라이스와 스테이크도 비슷한 기원이죠. 요코스카의 해군카레가 별볼일 없고, 오키나와의 타코라이스가 매우 평범한 맛이기에, 그 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만 찾는 반면, 사세보 버거는 전국구로 성장을 했으니, 뭔가 특별한게 있으리라 생각해서 여행의 첫 목적지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도착한게 이 동네 버거집 중 맛집 평가 사이트에서 젤 평판이 좋았던 미사 롯소입니다. 명성대로 엄청 맛있는 버거가 나오더군요. 이번 여행에서는 맛집 평가 사이트를 많이 참고했는데,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나 대도시의 평가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만, 관광객들에게 버림받은 -_-;; 지역의 평가는 거의 믿을만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이 아니면 맛집 평가싸이트를 이용하는 빈도가 적어서 그런듯 싶습니다. 그런 오지는 직접 가서 현지인한테 알아보는게 최선일듯 합니다. 물론 그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요.

도착해보니 벌써 줄이..

misa rosso



기다리는 줄이 아니라 오더하는 줄입니다. 오더를 넣고 한시간쯤 후에 오라고 하더군요. 주차는 대충 근처에서 하고 차안에서 좀 기다리다 시간이 되서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 먹습니다..

미사 몬스터 점보 버거

misa rosso



크기 비교대상이 없긴한데.. 빅맥 3-4개 분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린아이 머리통만하다는 표현을 쓰죠. 혹은 작은 사이즈 수박이라던가.. 잘라먹으라고 포크와 칼을 주긴하는데, 안잘라 집니다. -_-;; 그리고 이런 버거에 칼을 댄다는게 좀 그렇네요. 불편하긴해도 그냥 들고 먹습니다. 빵이 바삭바삭하게 잘 구워지기도 했습니다만, 보시다시피 내용물이 신선하고 풍부합니다. 계란후라이, 햄버그, 양상추, 치즈, 베이컨, 토마토 등등등.. 냉동 재료는 하나도 쓰이지 않았고, 모든 재료의 상태가 만족스럽습니다. 그중에서 특별히 인상적인게 햄버그인데, 맥도날드나 빅맥의 소고기 패티가 아니라 진짜 양식집에서 나오는 육즙이 주르르 흐르는 햄버그를 쓰더군요. 일본화된 햄버거의 궁극을 보는 듯합니다.

물론 재료가 아무리 좋아도 이정도 양을 먹으면 웰빙이라고 할수 없죠. 도대체 칼로리를 얼마나 오버한건지 ^_^ 일반 사람들은 이거 절반도 안되는 그러니까 빅맥정도 크기의 미사 몬스터를 많이 시키더군요. 가격도 650엔으로 관광지라고 하지만 비교적 저렴합니다. 참고로 제가 시킨 점보 햄버거는 1300엔이였습니다.

사이드 메뉴 프렌치 프라이와 음료로 시킨 진저에일

misa rosso



프렌치 프라이는 냉동감자를 쓴데다 너무 짜서 먹다가 중간에 포기했습니다. 진저에일은 햄버거에 비해 적은 양이지만, 음료수가 별로 필요 없을 정도로 햄버그의 재료가 촉촉하기에 작은 컵 한컵 분량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오히려 프렌치 프라이를 먹을때 음료수를 벌컥벌컥 마셨습니다.

이 정도라면 전국적으로 유명해질만한 맛이더군요. 모스버거같은건 상대도 안될 듯합니다. 버거 매니아라면 멀리서라도 찾아가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지금까지 제가 먹어봤던 버거중에선 넘버원입니다. 전국 곳곳에 있는 지점엔 아직 한번도 안가봤는데, 다음에 기회되면 가봐야 겠습니다. 그런데 하우스텐보스의 지점은 영 어설프게 생겨서 먹을 맛이 안나더라구요.

그건 그렇고.. 이 미사 몬스터 점보를 48초안에 먹으면 무료라고 합니다.. 아무리 저라해도 도전해볼 생각도 못했다는.. 저라면 한 3분정도 걸릴 듯 합니다.. 으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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