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친구가 데려간 곳은 나름 오사카에서 물좋다는 카페입니다. 우메다 근처에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뭐 다시 갈 일은 없을 듯하네요. 확실히 물은 나쁘지 않았지만, 음식의 맛은.. 으흠.. 뭐라 설명해야 할지 애매할 정도입니다.
일본 정식이름은 기리스톤 카페이고, 나름 이쁘게 꾸며놨더군요. 잡지에도 많이 실리는 집이랍니다.
기독교를 테마로 한 인테리어가 특징이고, 서빙 보는 스텝들이 젊고 나름 핸섬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젊은 여자 고객이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2층으로 되어 있어 꽤 규모가 큰데도 피크타임엔 예약을 해야 들어갈 수 있더군요..
이 사진만 보면 그닷 물이 좋아보이진 않습니다만, 제가 좀 샤이해서 말이죠..
분위기는 나름 괜찮습니다. 카타콤브와 성당을 모티프로 한듯합니다. 정작 한국에선 이런 컨셉의 가게를 구경하지도 못했는데, 일본이기에 가능한가 봅니다.
와인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맥주라고 해서 시켰습니다. 세상은 참 넓군요.. 이런 맥주도 다 있고..
So~So~ 극악은 아닙니다. 이정도 매장 규모에 이정도 인테리어에 이정도 가격이라고 한다면, 꽤 괜찮다고 해야겠죠. 그러니 줄을 서서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일테구요. 하지만 저같은 미식가를 만족시킬 정도는 아녔습니다. 제가 맛집을 찾아다닌다고 하면, 가끔 이런 집을 소개시켜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그 마음만 고맙게 받으면 안될까요.. 라는 것이죠..
뭐.. 탄수화물과 지방의 덩어리죠. 대부분 이런 스타일의 음식이 다 그렇듯, 따뜻할때 먹으면 칼로리를 느낄새도 없이 순식간에 넘어갑니다. 그렇다해도 맛있다고 하긴 좀 레벨이 떨어지지만요..
음.. 맥주에서 와인맛이 나더군요.. 향도 와인향.. 전혀 예상치 못한 맛이였습니다. 이런 B급 음식의 가장 큰 문제인데, 맥주는 맥주대로 와인은 와인대로 그 자체로 매우 맛있는 술이기에, 이 둘을 섞어서 마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가끔 그런 시도를 하게되면 이런 얼토당토 않은 넘이 서빙되어 나오는 것이죠. 뭐 어쨌든 특이한 경험했다 생각하면 나쁘진 않았습니다. 가끔 이런 일도 있는 것이죠.
기름이 너무 떠있고, 면이 대충 삶아진 느낌입니다.. 한마디로 괜히 시켰다.. 입니다. 이런 집에서 시키키 만만한 파스타는 아무래도 미트소스겠죠.. 나머진 두려워서 도저히 못시키겠다는.. 그나마 알리오 올리오는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는게 아니기에 실패해도 큰 부담이 없어 좋습니다.
별것도 아닌거 만들어 놓고 위에 계란 올려놓는 요리를 저는 매우 안좋아 하는 편입니다. 그나마 계란이라도 있어서 다행인 경우가 대부분이여서요. 이경우도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스탠다드한 일식 이자카야 요리 스타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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