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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모의 스시집 나니와 스시

제가 살고 있는 집 근처(?)에 동네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작은 스시 집이 하나 있습니다. 괜찮은 곳이라 예전부터 소개하고 싶었던 곳인데, 이번에 어떻게 운이 좋아서 카메라를 들고 갈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골목에 자리 잡았습니다.

naniwa sushi@izumo



관광지이긴 하지만 한적한 주택가의 한가운데라는 느낌입니다. 해가 저물때 쯤 찾아갔는데. 이런 집은 그날 준비한 재료가 떨어지면 그걸로 끝인지라 일찍일찍 가는게 이득입니다.

도쿠리

naniwa sushi@izumo



스시에는 니혼슈가 잘 어울리죠. 이 집에선 지방 특산주 하나밖에 시킬수가 없어서 선택의 여지는 없었습니다만, 우려와는 달리 마실만한 니혼슈가 나오더군요.

하마치

naniwa sushi@izumo



보통 이런 스시집이 다 그렇듯. 주방장 오마카세를 시키면 알아서 잘 나옵니다. 철이 아니라 물이 오르진 않았지만, 나름 괜찮더군요.

아카미와 하마치

naniwa sushi@izumo



하마치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는데, 아카미를 가져다 주시네요. 사진을 너무 열심히 찍었나 봅니다. 이번 코스엔 오토로는 없어서 아쉬웠지만, 아카미만으로도 충분히 참치맛을 즐길수 있었습니다..

이카

naniwa sushi@izumo



사진이 노랗게 나왔지만, 평범한 오징어 스시입니다. 신선한 이카라서인지 씹는 맛이 좋네요. 하지만 오징어는 아무래도 맛이 연하니 밥의 양을 조금 적게 내왔어도 좋을뻔 했습니다.

아부리한 연어

naniwa sushi@izumo



기름이 잘 오른 가을 연어를 토치로 살짝 그을린 스시입니다. 역시 연어는 아부리가 제맛이죠.

에비

naniwa sushi@izumo



꽤 큰 에비를 씁니다. 에비야 워낙 흔한 재료지만, 이 정도라면 먹을만 하더군요..

우니

naniwa sushi@izumo



약간 녹은듯도 하지만, 스르르 녹는 환상적인 맛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아지

naniwa sushi@izumo



박력있게 내주시더군요. 보통은 크기가 작게 나오는데, 이 집은 오사카식 스시라서인지 호쾌합니다. 그렇기에 에도마에식의 깔끔함은 부족하지만, 이쪽은 이쪽 나름대로 식사용이라든가 반주용으로 전천후로 이용가능한 메뉴라 좋습니다.. 서민을 위한 동네 스시집으로 이 이상은 필요가 없을지 모르겠네요.

사자에, 소라

naniwa sushi@izumo



이날의 베스트였습니다. 빅사이즈의 소라인지라 초밥이 쥐어지네요. 그 신선함과 쫄깃함의 밸런스는 전복을 능가합니다.


naniwa sushi@izumo



물론 게의 제철이 겨울이긴 합니다만, 이정도 큰 사이즈로 나와주면야 불만이 있을리 없죠.

아나고

naniwa sushi@izumo



살짝 소금이 얹어져 있습니다. 준비한지 좀 오래된듯 베스트컨디션은 아니였지만, 사이즈가 꽤 크니 입안에 꽉차는 느낌이 들더군요.

가지

naniwa sushi@izumo



서비스로 나온 따끈 따끈한 가지요리입니다. 제가 가지요리 좋아하는 건 어찌아시고.. 일본풍 다시가 잘 배어 있습니다. 서비스 요리치곤 넘 맛있네요.

유데타코, 삶은 문어

naniwa sushi@izumo



스시집 네타의 정번이지요. 쫄깃한 문어와 찰진 밥의 밸런스가 절묘합니다.

우나기, 장어

naniwa sushi@izumo



장어는 일반적인 장어집의 맛입니다만, 손질이 잘 되어있네요.

사자에 츠보야키

naniwa sushi@izumo



스시를 쥐어주고 남은 부분을 이렇게 끓여서 내주시더군요. 약간 쌉싸름한 소라 내장의 맛이 일품입니다. 니혼슈가 이렇게 맛있게 느껴진 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게소, 오징어다리

naniwa sushi@izumo



소스가 좀 진해서 스시맛이 묻히는 경향이 있었습니다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징어 다리는 그냥 구워 먹어도 맛있죠.

호타테

naniwa sushi@izumo



역시나 오사카식 다운 푸짐함에서 일단 먹어주고 들어갑니다. 재료자체가 특별한 건 아니지만, 이렇게 대량으로 먹으니 기쁘기 그지없군요.

다마고

naniwa sushi@izumo



평범하네요. 워낙 다른 스시들이 좋았기에 이정도는 그냥 눈감아줄수 있습니다.

카이센마키

naniwa sushi@izumo



다마고가 나오기에 쉐프 오마카세 코스의 마지막일줄 알았는데, 술안주로 먹으라고 약간 더 주시더군요. 맛은 좋지만, 슬슬 배가 불러오더군요.

이쿠라

naniwa sushi@izumo



선도 괜찮았습니다. 이걸로 오마카세 코스는 끝이고, 이제부터 오코노미로 먹어줍니다.

사자에 츠보야키

naniwa sushi@izumo



소라가 넘 인상적이여서 다시 시켜봅니다. 이번엔 불쑈가 제대로 찍혔네요 ^_^

사자에

naniwa sushi@izumo



요렇게 꺼내서 먹으면 됩니다. 맛이야.. 물론 베스트오브 베스트죠

문어, 하마치

naniwa sushi@izumo



다시 먹어도 굳입니다..

아나고 구이

naniwa sushi@izumo



이번엔 아나고를 스시가 아니라 그냥 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역시 스시쪽이 훨씬 맛있습니다.판단미스였다는..

이렇게 배불리먹고, – 사실 재료를 거의 거덜내서 뒤에 이용하실 분들에겐 조금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는.. – 테이크아웃도 부탁해서 싸들고 왔는데도 불구하고 인당 5000엔밖에 안나왔습니다. 맛으로든 양으로던 가격으로든 너무나 만족스러운 집입니다. 자주까지는 모르겠고, 계절별로 한번씩 들려서 지역 특산물을 맛봐야 겠다고 다짐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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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아, 저정도 나오고 5000엔이면 좋은데요?
    도쿄라면 나중에 한번 들리겠는데 이즈모란 게 좀 아쉽네요.

    • 동경쪽에서도 맛있는 스시집 찾아서 올려보도록하겠습니다.
      그치만 아무리 가격대 성능이 좋다해도 이 집 같이
      지역의 제철 재료를 써서 푸짐하게 내는건 불가능 하겠죠.
      게다가 딱 수급가능한 좋은 재료로만 스시를 만들고
      문을 닫는 컨셉은 더더욱 어렵겠죠.

      누마즈 스시가 비슷한 컨셉이긴한데, 아무래도 좀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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