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이치는 정말이지 자주가는 이자카야입니다. 그쪽 사장님하고 친한 것도 크게 작용하긴 하지만, 맛도 나름 훌륭한데다, 이 지역의 향토요리를 맛볼수 있기에 외부에서 오는 손님과 가기에 좋기 때문입니다. 향토요리가 당연히 맛있으리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사실 맛있게 내는게 쉽지 않죠. 왜냐면 범람하는 싸구려 체인 이자카야와 가격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맛으로 승부하던가, 가격으로 승부하는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 지방에서 알려진 몇몇 집만 제대로된 향토 요리가 나오고, 값도 그렇게 싸지만도 않으니 지방에서 맛집에 갈땐 조사도 충분히 해야하고 어느정도 예산을 쓸 각오를 하고 방문하셔야 합니다.
원래는 딴집을 방문할 계획이 있었는데, 어제 6시쯤 갑자기 동경친구가 이 동네에 업무차 왔다고 연락이 와서 급히 이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워낙 급하게 결정되서 카메라도 못가져가고 그냥 아이폰으로 찍었습니다. 아예 아무 사진도 없는거보다야 낫지만, 그래도 화질이 넘 떨어지네요. 내년 6월에 새로나올 아이폰은 화질이 좀 좋아졌으면 합니다.
부리 사시미
겨울엔 부리죠
마츠바가니
게가 먹기가 불편하긴한데, 그래도 이 지방 특산물이니 먹어줘야죠. 슬슬 게철이니 주말마다 게나 먹으러 다녀야겠군요..
시지미고로케
평범한 고로케 맛이죠. 이건 전에도 먹어봤으니 패스..
오키섬 와규 스테이크
전설로 내려오는 -_- 오키섬 소고기의 스테이크입니다. 맛이야 환상.. 근데 소스가 넘 많이 뿌려져 나오더군요. 저거 한접시에 2000엔이 넘긴 했지만, 그만큼의 값어치를 했습니다.
부타가쿠니, 동파육같은겁니다.
이건 간이 좀 약했는데, 조리는 잘 되었습니다.
쿠스코 야키
정소였던가로 알고 있는데, 부드럽습니다. 매우 만족스런 메뉴였다는..
노도구로 소금구이
진짜 맛있는 노도구로는 소금구이로 먹어야죠. 이건 좀 사이즈가 작은데, 큰건 마리당 5000엔도 합니다. 물론 저야 돈이 없으니 작은거 그냥 먹어야죠 ㅠ.ㅜ
이나니와 우동으로 마지막을 장식합니다만, 사진이 없네요 -_-
이자카야의 즐거움이란 다양한 요리를 취향대로 부담없이 골라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겠죠. 보통 술과 함께요. 그러니 자리가 즐거울 수 밖에 없는 거지만, 제대로 나온다면 전문점에 비해 가격이 약간 비싸지는건 어쩔수 없는 것이죠.(체인 이자카야는 흥청망청 술마시러 가는데지 맛있는걸 먹으러 가는 데는 아닙니다.) 그래도 이 집은 그렇게까지 익스펜시브한 집은 아니라서 다행이였습니다. 잘먹고 2차로 어디갈까 하다가 둘다 담날 일이 바빠 그만 헤어졌습니다. 다음에 동경갈 때 보면 될테니까요.
이번 달엔 크리스마스가 있는데, 둘 다 그때쯤엔 일에 바빠 아무데도 못갈것같다는 이야길 했습니다. 뭐.. 저혼자 바쁜게 아니라 조금은 위안이 되더군요. 이런게 친구좋다는 건가요. -_-a
이거참 가보고 싶은곳만 한군데씩 쌓여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