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부품을 만지고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걸 좋아하는 지라 아키하바라를(한국에 있었을땐 용산을) 정기적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요즘의 아키바는 완전히 모에/메이드계로 뒤덮혀있지만, 그런 쪽엔 관심이 없어서 뭐가 유명한지도 잘 모릅니다. 요즘은 동경에서의 일정이 너무 타이트한데다, 쓸만한 맛집도 얼마 안되기에 왠만하면 아키바 방문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꼭 사야 할 아이템이 있어서 어쩔수 없이 방문했습니다.
아키하바라 역 앞에서 찌라시를 나눠주는 코스프레 걸
최근에 인물 사진을 안찍어서 테스트 용으로 찍어봤습니다. 모델을 해달라니 웃어주시는 센스.. 이걸로 오덕인증인가요. ^_^ 사실 저로서는 정기적으로 인물 사진을 찍고 싶은데 이런 기회가 아니면 쉽지가 않네요. 맨첨에 사진을 시작했을땐 인물 사진 전문이였는데, 이제는 거의 풍경과 음식만 찍고 있습니다. 너무나 안타깝네요.
한장 더..
이 코스프레 걸은 저에게 찌라시를 네장이나 나눠 주더군요. 아니 뭐 그렇다구요..
그란바니아
이날의 수확물인 4G SODIMM메모리 두개를 테스트해 보려고 들어갔습니다. 살때 가게 점원이 맥에서 쓸수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반품도 안된다고 겁을 주더군요. 그렇다 하더라도 1년전까지 10만엔 하던게 1/3수준으로 떨어졌으니 안살수가 없었습니다. 얼른 8기가가 잘 동작하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역근처의 메이드 카페겸 술집인 그란바니아라는 곳에 들어갔습니다.
이 집에 대한 자세한 리뷰는 http://blog.daum.net/kori2sal/7087364를 참조하시길..
진저에일
이런데서 이상한 커스텀 메뉴를 시키면 안된다는 걸 알기에 무난한 진저에일을 시켰습니다. 순식간에 작업하긴 했지만 놋북을 분해해서 메모리를 갈아끼는데 아무도 크게 주목을 안하네요. 아키하바라의 좋은 점인거 같습니다. 무사히 메모리를 교환하고 전원을 넣어보니 아무 문제없이 잘 동작합니다. 드디어 저에게도 진정한 멀티태스킹의 시대가 오는군요. 사실 지금 포스팅 하고 있는 컴이 8기가로 업글된 맥북프로인데 너무 맘에 듭니다.
한잔 마시고 바로 다음 목적지로 출발했습니다. 느긋하게 메이드 아가씨들이랑 노닥거릴수도 있었겠지만, 넘 바빠서 그럴 여유가 전혀 없네요. 안타까운 나날들입니다..
일본에 처음 갔던 제 친구가 환상을 가지고 갔다가 질겁하던 게 생각나더군요.^^
메이드카페에 뭘 바랬던 것인지 참…
메모리전쟁이 삼성의 대승으로 끝난 후에 다시 오르고 있다고 하니까 빨리 사신 게 잘하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