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보통 장어, 돈카츠, 스시 잘하는 집은 동네마다 하나 씩은 있습니다. 그런 이유도 있고 지금이 장어 철이 아니기도 해서, 굳이 후쿠오카까지 와서 장어먹으러 가고 싶진 않았습니다만, 점심먹으러 갈데가 마땅치 않아서 결국 요시츠카라는 이 동네에서 매우 유명한 장어집을 찾게 되었습니다. 원래 가려던 곳은 양식집인데, 폐점했더군요. 요식업계의 불황이란.. 아니면 그 집이 맛이 없어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요.
세련된 외장
노포라고 해서 전통적인 분위기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더군요. 마치 강남으로 이사온 한일관을 연상시켰습니다.
기본 차림
이것만 보고 평가하긴 그렇지만, 나름 깔끔하게 나오네요.
맥주맛 음료수
날이 더워서 시켰습니다. 요즘 제가 논알콜 맥주에 빠져있습니다. 맥주맛이 아니다, 너무 싱겁다 그러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요새는 퀄리티가 많이 높아져서인지, 취하지만 않을뿐 맛없는 발포주보다 훨씬 낫습니다. 낮부터 취할 일도 없으니 이정도로 기분만 내는 것도 괜찮더군요. 소화도 촉진되고 말이죠 ^_^
테이블 장식
5월이라서인지 고이노보리 장식이…
젤 싼 장어 덮밥, 1300엔
아침밥을 먹은지 얼마 안되었기에 가장 저렴한 장어덮밥을 시켜봤습니다. 근데 예상외로 구워진 정도도 적당하고 달달한 소스도 맛있습니다. 제철이 아닌 장어라 기름도 많이 오른 상태가 아니였는데, 너무 맛있어서 두점밖에 안되는 장어임에도 바닥까지 긁어먹었습니다. 좀더 비싼 덮밥을 시켜도 좋았지만, 이대로도 충분히 괜찮더군요. 이 정도라면 멀리서 찾아와서 먹을 가치가 있습니다. 제가 이집에 들어갔을때가 2시정도였는데, 그때도 줄을 서더군요. 점심시간을 피해서 오시던가 아니면 대기할 각오를 하셔야 할 듯하네요.
기모의 스이모노
장어집에서 늘 나오는 맑은 장국이죠. 깔끔하게 잘 나오더군요. 명점일수록 아무리 하찮은 메뉴라도 맛있는 법인데, 이집도 명점이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는 집이더군요. 다음에 누가 후쿠오카 가서 밥먹는다고 하면 이 집은 일단 강추입니다. 다만 여름 철은 제외하구요. 장어는 여름에 먹는 음식이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