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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 가로수길의 elbon the table

모 카리스마 쉐프가 한다고 요즘 한창 유명한 신사동 가로수길의 엘본 더 테이블에 점심시간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제가 스타쉐프 이런거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이라 – 음식 맛은 재료가 최소 70%는 차지하기에, 요리사가 누구인가 보다는 질좋은 재료를 잘 수급하는 집이나 특별한 재료를 취급하는 집을 찾는게 만족도가 높지요. 디저트류 제외.. – 인기가 있다 해도 관심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유명하고 다들 한번쯤 가보는 분위기이니 저도 확인차 방문했습니다.

테이블

언제나 처럼 화벨 확인샷입니다. 오픈키친에 카리스마 쉐프가 모델처럼 왔다갔다 하는게 보이는건 둘째치고, 이 집이 인테리어나 서빙은 확실히 수준급입니다. 이런 모던한 스타일로는 거의 흠잡을 데가 없더군요. 한국에 이런 집이 있었던가 기억을 떠올려 보지만, 별로 생각나는데가 없네요.(부티크 블루밍이나 미피아체같은데는 모던하지가 않죠) 건물은 따로 찍지 않았습니다만 뽀대가 장난아닙니다. 무슨 의상샵인가랑 같이 쓰더군요. 입구는 같은데 들어가서 2층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요샌 어느 레스토랑이나 빵에 신경을 쓰는 편이라 그런가, 이 집도 진득한 치즈가 들어간 빵이 나옵니다. 아.. 칼로리 어쩔..

사라다

점심 코스와 파스타 런치를 시켰습니다. 스테이크 코스가 5만 얼마였고 파스타 런치도 3만원가까이 하더군요. 결코 싸다곤 못하는 가격입니다만, 근데 이런 대충 만든 음식이 나오면 좀 짜증이 나죠. 이렇게 나오면 일마레랑 무슨 차이가.. 제가 없는 동안 한국 물가가 오른건가요.

호박스프였던가

뭐 이건 그냥 그냥..

피클

저는 피클을 잘 안먹습니다. 사실 일부러 레스토랑에 갔는데 정성이 안들어간 음식이 나오면, 이 집은 장사에 애로사항이 많나 보구나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돈은 더 낼 용의가 있으니 제발 맛있는것만 내주었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요샌 이자카야가서 땡기는 것만 먹는 경우가 많아진 듯 합니다.

소면.. 은 아니고 냉파스타

날이 덥다고 이렇게 얇은 스파게티니 면을 내왔나 봅니다. 제가 냉파스타를 먹어본 경험이 일천해서 그런데, 원래 이렇게 씹는 맛도 없고 떡져서 나오는 건가요. 이거랑 잔치국수랑 뭔 차이가 있는지 누가 좀 알려주셈.. (재료가 듀럼 세몰리나라는거 말고..)

셔벗

맛은 그냥그냥이지만 메인 전에 상큼하게 입가심이 나오는건 제대로 된 서비스네요. 이 집의 서비스나 분위기는 정말 거의 불만이 없습니다. 쉐프가 요리만 하는게 아니라 식당의 경영을 겸한다는 입장에서 볼때 어떤 면에선 잘하고 있는거 같기도 합니다.

5종의 소금

골라먹는 재미가 -_- 는 아니고 작은 이벤트이지요. 스테이크는 고기맛이 좌우하는 것인데, 소금을 뭘 썼는지가 얼마나 중요하겠습니다. 그래도 이런 이벤트는 재밌고 인상에 오래 남으니 바람직스럽습니다.

안심스테이크

제가 시킨 스테이크입니다. 이집의 시그네처 메뉴라고 하는데 시그네처답게 겉은 바삭하고 안은 육즙이 주르르 흐르도록 잘 구워져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고기질 자체가 그다지 좋은 게 아니기에 맛도 그냥그냥.. 가니쉬도 그냥그냥.. 5만원에 꼭 이걸 먹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가더군요. 그 돈이면 대도식당가서 등심먹겠습니다. 비슷한 컨셉이라면 트라토리아 몰토에 가서 한우 스테이크를 시켜 먹던가요.

채끝 스테이크

안심보단 이쪽이 좀 더 맛있었습니다.

파스타

파스타 런치에 나오는 파스타인데, TGI도 아니고 뭘 어떻게 하면 이런 스파게티가 손님앞에 나올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점심 때 바쁜건 알겠는데, 이런 식사를 먹으면 기분이 별로 안좋죠. 저녁때 가면 좀 나아질지 모르겠습니다만.

디저트

단촐한 디저트입니다. 이건 이거대로 나쁘진 않은데, 역시나 인테리어나 서비스 수준을 생각하면 한참 성의 부족입니다. 가로수길이라는 위치와 으리으리한 인테리어, 그리고 5만원이라는 가격대를 생각하면 이보다 더 나은 음식이 나오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겠지만, 그렇다하더라도 맛에서 타협하려는 음식점을 제 돈 내고 다시 방문하고 싶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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