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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야마의 피자 전문점 슈에슈에

아는 사람 생일이라고 맛있는 집에 가자고 해서, 또 다른 아는 사람의 추천으로 아오야마의 피자 전문점 슈에슈에를 찾아갑니다. 30대 남자의 생일도 챙겨줄 가치가 있는건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뭐.. 뭔들 어떻겠습니까. 건 수 만들어서 술마시자는 거니까..

교엔마에역과 오모테산도 역 중간쯤에 있습니다. 바로 옆에 avex사무실이 있더군요.

정문

지하입니다. 실내는 아늑하게 잘 꾸며놨더군요. 시간대가 시간대인지 사람들도 꽉 들어차있습니다.

일단 마실 것부터.. 이탈리안을 먹으러 왔는데 와인을 안시킬수야 없죠.

가격은 저렴한데 풀바디인 Jolio입니다. 신의 물방울에도 잠시 언급이 된적이 있죠.

가격대비로 좋습니다만, 맛이 워낙 올드 스타일입니다. 진하고 무겁고.. 요새 젊은이들의 가볍고 트렌디한 입맞에는 안맞는 듯합니다. (다들 별로라고 하네요 -_-)

어뮤즈 부시 격의 빵

이름은 잊었습니다만, 맛은 짭쪼름하니 괜찮았습니다.

이 집의 절대 추천 메뉴인 모듬 애피타이저

이탈리안이라기보다는 이자카야스럽습니다만, 질보다 양입니다. 한 접시 그득하게 나오고서 2000엔도 안되었을껍니다. 이 안주만으로 와인 한병을 비웠습니다.

두번째 와인

소물리에에게 물어보니 이 넘을 추천해 주네요. 라이트 바디입니다. 다들 요리오보다 맛있다고 하더군요. 뭐.. 그런 거지요..

마르게리따 피자

평범하네요. 매드 포 갈릭이 생각나더군요. 맛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굳이 이걸 먹자고 아오야마로 올 필요는 없었습니다. -_-

특제 슈에슈에 피자

토핑이 다양합니다만, 맛은 그럭저럭..

매운 기름

한국사람은 매운 맛을 너무 좋아해서 말이죠.. 식탁에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죠.

페페론치노

우리나라 고추보다 더 맵다네요.. 저는 아주 약간 쳐서 먹었는데 맵긴 맵더군요. 다른 사람들은 듬뿍듬뿍 올려 먹더군요.

생일이라고 작은 이벤트도 준비해줍니다.

이렇게 잘 먹고 인당 4000엔정도 나왔으니.. 아오야마란 입지 조건을 생각해보면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입니다. 맛도 괜찮고 분위기도 좋으니까요. 그치만 굳이 이 돈내고 멀리서 찾아와서 먹어야할 이유가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동네사람에게서 소개받은 맛집중에 그런데가 좀 있습니다. 값은 저렴한데 맛은 그럭저럭 괜찮아서 근처 사는 단골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데, 굳이 멀리서 갈 필요는 없는 집을 소개하는 경우인데, 사실 미식가가 아닌 사람한테 맛집을 소개받는다는건 워낙 위험한 일입니다. 상대방 입장에서 보면 이 정도면 충분히 맛있다고 소개해주는거니.. 알아서 조심해야죠 뭐.. 누굴 탓하겠습니까.. 게다가 주말의 맛집은 예약이 없으면 들어갈수가 없으니까 오히려 이런 집이 가기엔 편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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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티쵸크(카르쵸피라고 부르져.. 이탈리아어로는)가 얹힌 핏자라니… 도대체 언제 먹었는지 기억마저 가물합니다.
    "아무데"에서나 낼만한 건 아닌 거 같은데요.^^
    마르게리타는 치즈가 좀 지나친 느낌이고 방울 토마토는 좀 그렇지만.. 맛나보여요. ㅎㅎ
    30이 넘어가면 생일은 주로 나이를 잊기 위한.. ㅎㅎㅎㅎ 그런 자리가 되지 않나요. ㅎ

    • 역시나 제 입맛이 너무 높았던 것일지도.. 흑흑.. 이젠 왠만한건 먹어도 별 감흥이 없어요.
      다년간의 미식생활의 폐혜죠. 와인도 마시다보니 데일리로는 만족 못하겠고, 흑흑..

      30이 넘어가면 생일 챙기는 것도 잊었으면 하는 바램이.. ^_^
      어쨌든 이 나이 먹어서 남자들끼리만 모이는 모임은 그다지 즐겁지 않아요.
      가급적 피하고 싶네요.

    • 정말 바람직스럽지 못한 상황인데, 이쪽 멤버들은 그런 상황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요.. -_-
      이 현실에서 얼른 벗어나고 싶네요.. 악몽같아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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