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자에서 광란의 밤을 보낸후,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서 쯔끼지까지 와서 밥을 먹습니다. 이날은 이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이라는 이노우에에 가봅니다.
이노우에는 쯔끼지 전통의 라멘집 입니다. 역사가 오래되었죠. 한국 분들이야 굳이 쯔끼지까지 와서 줄서서 라멘 먹을일이 없으니 이 집이 별 메릿은 없겠죠. 저도 쯔끼지 올일이 꽤 많이 있었지만 이날 처음 라멘을 먹어봅니다.
주인장아저씨
열심히 준비중이십니다. 이때가 새벽 4시 반인데 토요일 아침이라서인지 이미 줄이 꽤 길더군요. 예전보다 가격이 약간 올랐습니다만, 크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닙니다.
자.. 나왔습니다.
깔끔한 쇼유국물의 라멘입니다. 국물 뿐만아니라 챠슈도 기름기 없이 담백합니다. 아침밥 대용으로 먹기에 전혀 부담이 안가네요. 맛이 좋은 것도 있지만 이래서 이 집이 유명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밤새 술마셔서 피곤한 위에 뜨끈한 국물이 들어가면 정말 해장이 제대로 되겠더라구요. 요즘 유행하는 돈코츠계의 농후한 국물은 아침에 먹기엔 부담스러우니까요.
면발은 스탠다드 합니다.
가늘고 꼬불꼬불한 면발이 깔끔한 국물에 잘 어울립니다. 양이 약간 작다싶기도 한데, 아침밥으로 먹을꺼면 이 정도가 딱 적당하죠. 긴자의 샐러리맨들은 이 라멘먹고 휴일을 푹 쉬겠죠..
자기전에 먹는 거라 좀 부담스러웠지만, 깔끔하게 해치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긴자에서 좀 놀아보지 않은 사람은 이 라멘의 참맛을 못 느낄듯합니다. 점심땐 줄도 진짜긴데다 서서 먹어야 하는 집이라 서비스도 별로니, 관광오신 분들은 그냥 딴데 가시길..
새벽 5시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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