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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조선중고급학교의 문화제 안녕하세요 2008

제가 사는 집 바로 뒤에 동경 조선 중고급학교라는 조총련계 중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아침마다 출근시에 학생들을 보긴하지만 직접 이야기해본적도 학교에 가본적도 없었는데, 이번에 문화제를 한다기에 점심때쯤 다녀왔습니다. 사실 박치기나 GO같은 영화에 등장하는 조총련계학교는 좀 무섭고 이상한 분위기라 걱정했는데, 직접 보니 그렇게 삭막한 분위기는 아니더군요. 일본학교보다 못하지 않은거 같았습니다.

오늘의 행사

평범한 고등학교 문화제분위기는 아니더군요. 일단 아이들이 평범한 일본의 고등학생들과 다릅니다. 요즘 일본 고등학생은 날나리 분위기의 애들이 많은데, 이 학교 학생들은 참합니다. 규제가 많아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요.

운동장

잔디 구장입니다. 학생들이 럭비 시합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자애들의 발육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여자애들의 치마저고리도 귀엽네요. 치마저고리빼곤 극히 평범한 일본의 학교 풍경입니다. 학생들도 거의 일본어로 대화를 하는데 특이하게 이름은 전부 한국식입니다.

강당에서 문화제 행사가 있습니다.

학생들은 강제 참여인거 같네요 ^_^

무용도 있습니다.

잘하더군요.

문화제답게 경음악부도 있습니다.

듣다가 나왔습니다. 연주야 잘하지만 시간이 없어서요.

강당앞에서

학교에 걸려있는 현판

참 신기한 느낌입니다. 일본에 살면서 한국의 민족성을 지켜나가는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닐텐데 잘 해내고 있는거 같아서 말이죠.

교실 앞에 걸려있는 아기자기한 글귀

어디든 학생들의 생활은 비슷한가 봅니다.

가야금 연주자

교실의 복도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너무 잘하더군요. 한국에 있었을땐 제대로 가야금을 들은적이 없었는데, 하프나 바이올린같은 서양현악기보다 훨씬 아름다운 소리를 내더군요. 다음에 연주회를 한다고 하니 가봐야겠습니다.

친구말로는 아침부터 다양한 참여행사가 있었다고 하는데, 한시에 일어나서 가니 별로 남아있는게 없더군요. 포장마차도 이미 끝나있었고.. 짧은 방문이였지만 예상보다 아주 재밌었습니다. 내년에 만약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참여하고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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