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국에서 친구가 놀러왔습니다. 뭐가 제일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까 카레와 오무라이스라고 해서 데리고 간데가 칸다의 양식집 루드메르입니다. 돈피에르라는 유명 양식당의 쉐프가 나와서 차린 집이라고 하더군요.
먹어보고 싶은 메뉴가 많은데 하프 메뉴가 있으면 시켜야죠 ^_^ 한 입 떠먹어보고 바로 이 맛이 깊은 맛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얼마나 좋은 재료를 졸여서 만들었으면 이런 저항감 없는 부드러운 맛이 날까 싶습니다.사진에는 잘 안나왔지만 고기는 또 얼마나 살살 녹는지.. 약간 달면서도 밥하고 정말 잘 어울립니다. 보통 양식집의 하야시라이스보다 확실히 한단계 위입니다. 일부러 멀리서 찾아온 보람이 있네요.
이 맛도 놀랍네요. 하야시라이스처럼 공력이 있는 맛인데, 이 쪽은 카레라 약간 자극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하야시라이스 쪽이 좋았는데, 친구는 하야시라이스는 밋밋하고, 카레라이스쪽이 더 맛있다더군요. 그렇지만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자면 자극이 강한 카레는 아니니, 그런 쪽을 좋아하시는 분에겐 안맞을 수도 있겠네요.
내부 사진
독특하게도 밥을 케챱이 아닌 간장으로 맛을 냈습니다. 계란이 입에서 녹는 맛인거야 당연한거겠고, 안에 소고기 덩어리가 듬뿍 들었는데, 이게 믿겨지지 않는 맛입니다. 입에 넣자마자 녹더군요. 대체 얼마나 고급 소고기를 썼기에 이런 맛이 나는건지 모르겠더라구요. 저 소고기값만 생각해도 3000엔이 절대 비싼게 아닙니다.
우선 좋은 곳 소개시켜주어서 고맙고~
여행 계획이 2주일 전에 후다닥 만들어졌기 때문에 자네 도움이 없었더라면 많은 고생을 할 뻔 했다. (대신 호텔을 제공해 주어 시원하게 지냈으니;;;)
동경으로 출발하기 3일 전부터는 머릿속에 카레~ 카레~ 하는 소리가 메아리쳐서 일이 안되더라니까.
10점 만점으로 평가하자면 하야시라이스는 8점, 카레라이스는 9점. 오믈렛은 5점 정도. (오믈렛의 고기는 10점;;;)
이런 곳의 위와 같은 메뉴는 아무래도 런치타임에 오는게 가장 적당하다고 공감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