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에 압구정에 있는 작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트라토리아 몰토를 가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워낙 맛있다고 소문이 난 집이여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었는데, 운이 참 좋았습니다. 몰토는 음식도 음식이지만, 소믈리에 출신의 쉐프님이 선정한 와인리스트도 환타스틱한 걸로 유명합니다. 가게 규모도 작고 동네 식당이라는 컨셉상, 완전히 격식을 갖춘 모임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적당한 가격에 부담없이 정통 이탈리안을 즐길수 있기에 이용도는 매우 높다고 하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집에서 밥먹고 있을때 이 동네 살고 계시는 분들을 여럿 만날 수가 있었답니다.)
은은한 조명이 식사를 즐기기엔 좋지만 안타깝게도 사진은 잘 안나왔습니다. 그래서 작은 사이즈로 업해봅니다. 다음엔 낮에 방문해봐야겠습니다.
식사의 시작으로 부담없습니다. 와인 안주로도 좋고..
쟝 피에르 무엑스의 생떼밀리옹 2005, 하프입니다. 2005년 셍떼밀리옹은 레전드하죠. 맛을 보니 가격에 비해 괜찮네요.. 더치페이 했다면 이거보다 좀더 비싼거 시켰을 지도 모르지만, 일단 얻어먹는 자리여서.. ^_^
한우와 파르미지아노 치즈를 듬뿍 넣은 볼로네제 파파르델레
원래 정해진 코스가 있긴했는데 쉐프님이 특별히 종류별로 파스타를 내주셔서 다양한 종류를 맛볼수 있었습니다. 잘게 다져진 고기와 신선한 토마토 소스와 부드러운 면이 정통적인 맛을 보여주네요. 이 집에서 생파스타를 먹으면 다른 집에서 파스타를 못먹게 된다고 하던데.. 사실 다른 집 가도 생파스타를 시키면 되지 않겠습니까? ^_^ 다만 한국에서 이 정도 생파스타를 내는 집이 얼마 안된다는게 문제인 거죠..
몇개월 전이라 이름을 잊었다는..
요새 몸짱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서 닭고기를 많이 먹고 있답니다. 아.. 근데 몇달 앉아서 일만하다보니 몸도 완전 바보가 되버리네요..
전설로만 듣던 그 극상의 스테이크입니다. 이날은 배가 불러서 주문을 넣지 않았는데, 쉐프님이 멀리서 왔다고 맛만 보라고 가져다 주십니다. 이런 감격적인 순간이.. 복받으실껍니다, 쉐프님~
이렇게 완벽하게 미디엄 레어로 구워진 스테이크는 처음 봤습니다. 겉은 캬라멜처럼 바삭해서 씹는 맛이 가득하고 안은 신선한 육즙이 주르르.. 고기집도 아니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이런 스테이크가 나와도 되는건지 잠시 고민에 빠져봅니다.
가벼운 디저트가 나옵니다.
너무나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맛집이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음엔 고기 좋아하는 친구와 같이 방문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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