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시마네현 마츠에시에도 전국구로 유명한 맛집이 하나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6개월 살며 한 집 찾았습니다 ㅠ.ㅜ)
미나미라는 곳입니다.
미나미는 시내 중심에 자리한 고급 온천 여관이고 1층에 식당이 있습니다. 사실.. 온천이란게 그냥 물 좋은데 몸 담그는게 아니라 노천에서 바다나 하늘의 멋진 경치를 바라보는게 운치가 있는 것인데, 시내 한가운데라 그게 불가능한 곳입니다. 조금 아쉽긴 해도 음식과 편리한 접근성때문인지 장사가 잘되는 듯했습니다.
입구입니다.
분위기가 전통적입니다. 카나자와의 히가시/니시 차야처럼 마츠에에도 거의 분위기가 흡사한 차마치라는 곳이 있는데, 이 집이 그 거리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마츠에의 차마치는 카나자와의 축소판같은 느낌이 듭니다. 일본에선 규모는 달라도 지방마다 (약 100km단위로) 이런 전통 거리가 있는 듯합니다.
식당 입구입니다.
전통 식당답게 종업원들이 모두 기모노를 입고 서빙합니다.
기본 테이블
탐색차 시킨 점심메뉴입니다. 이집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타이메시 입니다.
타이메시는 한국어로 하면 도미밥 인데, 오차즈케의 일종입니다. 오차즈케는 일본식 물말아 먹는 밥이죠 ^_^;
이게 오차즈케를 만들 재료들입니다.
파, 김, 갈은 무, 와사비, 계란흰자, 노른자, 도미 입니다. 매우 심플하죠 ^_^ 일반적인 오차즈케는 재료를 밥에 넣어 비빈 후 다시를 넣어 말아 먹습니다. 매우 간단한 음식인데도 무진장 맛있습니다 ^_^ 소바랑 비슷하달까요.. 굉장히 서민적이면서도 고급스런 맛이 납니다. 봉스시와 함께 일본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 중에 하나입니다. (재료를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을것 같은데 말이죠..)
결과물입니다.
군더더기 없이 매우 담백합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일식이란게 참 오묘합니다. 별거 아닌 재료로 어떻게 이런 맛을 내는지.. (요즘 보고 있는 오센이란 만화가 이런 테마를 다루고 있더군요..)
참고로 타이메시는 오차즈케와 약간 만드는 방법이 다릅니다. 미리 비비고 다시를 넣는게 아니라 다시를 넣고 휘저어 먹습니다. 제가 두가지를 비교해서 먹어봤지만 설겆이할때 힘들다는거 빼곤 맛의 차이는 못느끼겠더군요 ^_^;
오늘의 생선구이
살이 달콤하고 부드러우며 정확히 생선의 맛을 이끌어내는 소스와 함께 서빙되었습니다. 전에 로부숑에서 프렌치를 먹을때 이와 같은 느낌이 들었었죠 ^_^;
이외에 다른 반찬들도 나무랄데 없었습니다. 전국구에서 통할만 하더군요 ^_^
식당앞에 있는 정원입니다. 나름 유명한 정원이라고 해서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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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코이즈미 야쿠모와 신지호를 알고 있는 거죠? 일본사람도 잘모르는 사실인데 ^_^ 일본정원의 매력이 그거죠.. 고도로 관리된 아름다움.. 인상파 작가들이 일본 정원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하네요.. 모네도 나중엔 자기 집에 정원을 꾸며놓고 그걸 그리면서 살았죠..
일본정원을 보면 언제나 느끼는 묘한 느낌 – 위화감이랄까요. 예뻐도 친숙하지는 않은. 시마네현 마츠에시라면 무슨 유명한 호수가 있지 않나요? 이름을 잊었지만 유명한 괴담작가와 함께…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맨날 독도 갖고 시비거는 재수바가지 지명으로 기억하겠군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