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끼지에 서서먹는 스시집이 유명해서 다녀왔습니다. 사실 신바시에서 유명한 집이였는데, 쯔끼지에 지점을 냈고, 쯔끼지쪽이 줄이 더 짧아서 방문하기가 편하더라구요. 이 집의 컨셉은 서서먹는 스시인데, 싼 스시가 아니고 본격적인 스시가 나오는데 가격은 저렴하다, 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먹어보니 7천엔 정도 나왔는데, 만엔 이상가는 명점의 맛이 나긴 하더군요. 다만 에도마에인지라 일반적인 네타는 평범했고, 특별한 네타가 정말 맛있더라구요.
간판
작아서 눈에 안띄는데, 지하에 있습니다.
이런 곳..
나올때 찍은 사진입니다. 작은 공간에서 스시 장인의 퍼포먼스를 보면서 먹을수 있습니다. 이 퍼포먼스가 꽤 대단한데, 오른손으로는 밥을 쥐고 왼손으로는 네타를 쥐면서 날렵하게 스시를 만들어 내더군요. 거의 수준급의 바텐더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맛이나 가격을 떠나서 신기한 경험이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방문하셔도 좋을거 같습니다.
이런 대기의자..
혹시나 해서 좀 일찍와서 대기를 했는데, 이런 의자를 주더군요. 좀 흔들리긴했지만 한시간씩 줄을 서야 하는데 이런 의자가 있으면 완전 땡큐죠.
원래 모습
오.. 아이디어 상품이네요. 야외에서 쓰기에 좋을거 같습니다.
오늘의 선택
입장하기 전에 미리 뭘 먹고 싶은지 체크를 해야합니다. 다 먹을 수는 없고 엑기스로만 골라봤는데 12피스 정도 먹으니 적당히 배도 부르고 좋네요.
도리아에즈 맥주
스시가 나오는 시스템이 재밌는데, 예를 들어 오토로를 주문한 사람이 4명이다 그러면 4명분의 오토로를 쥐어주는데, 그 스시를 주문하지 않은 사람은 구경만 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많이 주문한 사람은 계속 쉼없이 먹을수있는데, 주문을 적게 한 사람은 먹는 시간보다 보는 시간이 더 많아질 수도 있습니다.. 뭐 대충 10피스 정도 이상 시키면 밸런스가 맞지 않나 싶네요.. 물론 전체 네타를 시키는 분도 있겠지만요. 한번에 7명이 들어가는데 스시 장인 한명이 처리하기에는 그 정도가 맥시멈이지 않을까 하네요. 실제로 중간중간 잘못된 스시가 나가기도 하고 빼먹기도 하고 그랬네요.
긴메다이
시작은 담백하게.. 밥이 흰색이 아닌데 적식초를 쓴거 같네요. 제가 근데 적식초 밥을 선호하는 사람은 아니라서 그냥 그랬습니다. 에도마에 답게 시고토는 좋은데 맛이 좀 흐릿한 면이 있습니다. 그것이 에도의 전통이란 것이죠.
아오리 이카
신선한 오징어이니 맛이 좋을 수 밖에..
고하다
히카리모노를 좋아해서 시켜봤는데 잘하네요.
시로에비 곤부지메
이맘때쯤 나오는 도야마산 시로에비를 듬뿍 올렸습니다. 손질이 잘되어 있으니 먹기 편하죠. 이런 작은 세우의 껍질을 어떻게 깐건지..
하나더
이날 구루마에비가 없다고 해서 에비를 하나 더 주문했는데, 주문 시스템이 헷깔려서. 대충 주문했더니 군함말이가 나오네요. 뭐 맛있긴하죠.
아마메다이 곤부지메
이것은 그냥그냥.. 확실히 시로미자카나가 풍미가 약해서 좀 아쉽긴하네요.
홋키가이
달달한 조개살이 맛있습니다.
신아지
히카리모노답네요.
쥬토로
슬슬 본게임 시작입니다. 뭐 도로야 다 아는 그 맛이고..
게가니
이건 정말 꼭 먹어봐야하는 메뉴인데, 게 껍질을 발라 살만 산더미처럼 올린 스시입니다. 게를 좋아한다면 실망할리 없는 스시입니다. 이렇게 맛있게 게살을 먹기도 쉽지 않지요.
북해도산 바훈 우니
너무 빨리 녹아서 맛을 음미할 시간도 짧았네요. 이 스시만 직접 손에 쥐어주네요. 그래서 사진찍기가 좀 어려워서 옆자리 손님에게 부탁을 드렸네요.
노도구로
노도구로는 크기가 커질수록 맛있어지는데, 보통 노도구로라고 해서 파는것들이 손바닥만하다면, 이 가게에는 도미만한 초대형 사이즈의 노도구로를 레어하게 구워서 스시로 올리네요. 구하기도 쉽지 않은 최고급 재료를 대담하게 요리했으니 맛이 좋을 수 밖에요. 초반에는 평범한 네타도 있었지만, 막판의 게가니로 시작하는 삼연타에 녹아웃되었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구성이나 연출이 재미있는 스시집입니다. 게다가 서서먹으니 젊은 사람들 위주라서 분위기도 밝은거 같고요. 체력이 된다면 한번쯤 가보는 것도 좋을거 같은 곳이였습니다. (물론 돈을 더 주고 정통 스시집에 가는 것도 방법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