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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 다카시마야의 돈카츠 이나바 와코

한국에서 지인이 찾아왔습니다. 신주쿠에서 만나서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한국에서 접하기힘든 제대로된 돈카츠를 맛보기로 했습니다. 돈카츠 전문점을 갈까도 했는데 그냥 다카시마야에 갔습니다. 일본은 백화점 식당가가 식사하기에 젤 만만합니다. 가격은 약간 비싸지만 음식에 기복이 없고 조용히 식사를 할수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도착을 해보니 골든위크라 사람들이 너무 많네요. 한참을 기다리다 들어갑니다.

정문

유명 돈카츠 체인인 와코와는 또 다른 체인이더군요. 나오는걸 보면 – 가격은 좀더 비싸더라도 – 거의 비슷한데 말이죠. 하지만 돈카츠란 음식은 스테이크와는 달리 어느 정도 레벨이면 거의 비슷비슷하기에 왠만하면 큰 실패는 없죠.

들어가서 주문을 하는데 인당 한개씩 시키라네요.. -_-;; 골든위크라서 튕기는거 같습니다. 왠만하면 그냥 딴데갈까했는데, 시즌이 시즌이니 그냥 참고 먹습니다.

기본 상차림

인테리어는 깔끔하니 좋습니다. 데이트론 부족하지만 가족이 가기엔 좋을거 같네요.

양배추용 드레싱

드레싱을 여러 종류 구비한데도 있는데 여기는 한종류네요.. 논오일 드레싱이 없는건 조금 아쉽습니다.

일본답지 않게 서비스 반찬이 나옵니다.

뚜껑을 열어보면..

이런 반찬이.. 양이 작긴한데, 감지덕지해야죠.

이런 소스에 찍어 먹습니다.

코스를 시켰더니 차왕무시가 나오네요.

맛있게 생겼습니다.

집에서 만들어 봐야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멘치카츠

민치카츠라고도 하죠. 고기를 갈아서 야채와 함께 튀긴 카츠입니다. 1600엔에 겨우 이거 두개 나와서 첨엔 장난하나 생각했는데 이렇게 맛있는 멘치카츠는 처음입니다. 튀김옷의 바삭함과 주르르 흐르는 육즙이 입안을 번갈아 자극합니다. 최상의 교자를 먹을때와 같은 기분입니다. 오히려 돈카츠보다 더 맛있더라구요.

멘치카츠의 단면

깨끗하게 잘린 단면이 아니라서 제 기분이 잘 전달될지 모르겠네요.

로스카츠동입니다.

돈카츠에 덥밮소스와 계란을 풀어 얹은 음식입니다. 담백한 돼지고기와 부드러운 계란과 달달한 소스가 한 그릇안에서 어울어지니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지 않을수 없는 메뉴입니다. 크기가 잘 표현되지 않았는데, 일반인이라면 한개 시켜놓고 둘이서 먹어도 전혀 문제 없을 만한 양입니다. 근데 왜 이집은 한사람당 한개씩 시키라고 하는지 쩝.. 골든위크의 불친절은 정말 어쩔수 없네요.

트윈카츠세트

2인용 돈카츠 모듬 세트입니다. 같은 양이 반대편에도 있습니다. 이게 아마 4000엔 가량 했을껍니다. 돈카츠의 고기가 매우 부드러워 하나도 힘 안들이고 씹을수 있습니다. 부드러울뿐만 아니라 육즙을 잔득 머금어서 퍽퍽하지도 않습니다. 가격만큼 높은 레벨의 돈카츠네요. 탱탱한 새우가 씹히는 에비카츠도 맛있었습니다. 치즈가 들어간 카츠는 제 취향이 아니였지만요..

이 집이 꽤 맛있긴한데, 식으면 맛이 떨어지니 얼른 얼른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딴 분들이 절반쯤 먹고 더이상 못먹겠다고 하는 바람에 인간청소기의 위력을 발휘해 제가 장내를 정리했습니다. 멘치카츠도 한개 먹고 카츠동을 절반쯤 뺏어먹고 모듬 돈카츠도 꽤 먹었더니 배가 부르더군요. 물론 미소시루도 오카와리 했죠.

미소시루

시지미 – 제첩이 잔뜩 들어있어서 시원합니다. 집에서 끓이면 절대로 이런 맛이 안나는데, 역시나 돈을 좀 써서 시지미를 사둬야겠네요.

가격에 상응하는 맛의 돈카츠집입니다. 시내 유명한 집에 비해 꿀리지 않네요. 특히 멘치카츠는 감동이였습니다. 돈카츠란게 특별할게 없다고 저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한국에선 이 정도 레벨의 맛을 보긴 힘들죠. 꼭 한번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돈카츠 명점이란데가 시내에 여기저기 있습니다. 하라주쿠의 마이센이라든가.. 근데 먹어보면 큰 차이 없습니다. 초 일류명점이라는 우에노의 3대 돈카츠라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그 이하는 그만그만 합니다. 크게 고민하지 마시고 적당히 괜찮은 집을 찾아 들어가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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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의 돈까스는 상당히 맛있어 보이네요. ‘호라이야’하니까, 매우 기대하며 찾아간 약80년 역사의 ‘호라이야’에서 먹었던 돈까스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우선 밥먹기 전 국부터 먹는지라 첫인상을 좋게만든 미소시루는 한국의 사골우거지국 맛과 비슷해서 좋았습니다.(허나, 사골우거지국쪽이 훨씬 더 낫죠.) 그리고 김밥보다 더 두툼한 돈까스는 보기만 해도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지 바삭한 튀김옷 안의 두툼한 돼지고기는 잘 삶은 돼지고기 수육과 별반 차이가 없더군요. 양배추샐러드는 어릴적 아버지께서 통닭을 사오시면 함께들어있던 그 옛날 양배추샐러드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그리운 맛(?)이었답니다. 저로서는 양배추샐러드 두접시와(허허허…=_=;) 미소시루에 만족한 ‘호라이야’였네요….

    • 사실 여기보다 한층위의 교토 카츠쿠라 돈카츠가 더 유명하죠. 값은 아주 약간 더 비싸구요.
      이 집은 나리타 공항에도 분점이 있는데, 공항 음식점 중에서 그나마 먹을만 하다고 하더군요.

      호라이야는 일반적인 돈카츠와는 다른 맛이기에 일반분들에게 쉽게 추천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라는 설명은 보통 잘 안되어있죠. 제 블로그 어딘가에도 호라이야방문기가 있을텐데 말이죠..
      다음엔 후타바나 폰타혼케같은 집을 도전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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