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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아자부의 우나기 전문점 이치노야

지난 휴일 새로산 소믈리에 나이프를 테스트하기 위해 계획에도 없이 Fritz Haag 리즐링 2005을 오픈했는데 너무 맛있더군요. 코끝을 간지럽히는 과일향과 상큼한 산미와 혀끝에서 톡톡 터지는 탄산.. 제 입맛엔 리즐링이 맥주보다 훨씬 여름에 어울립니다. 계절의 변화를 와인을 통해 알다니 저도 참 특이한 타입입니다만, 시즌도 시즌이고 그 동안 라멘기행을 통해 망가진 몸도 추스려야 하기에 ^_^ 이번 기회에 여름철 특집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첫타자는 일본의 대표 여름철 보양 음식인 우나기입니다. 친구에게 우나기 전문점을 물어보니 니시아자부의 이치노야를 추천해 주더군요. 가격은 좀 되지만 동경 넘버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나기가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집입니다. 원래는 사이타마에 있었는데, 시부야와 니시아자부에 지점을 냈더군요. 1832년 오픈했으니 역사가 대략 170년쯤 된 노포입니다.

정문

대로상에 있는데도 찾기가 무척 힘들더군요. 원래 그런 컨셉의 집인거 같습니다. 니시아자부는 밤의 거리입니다. 낮에는 뭐가 어디에 있는지 모를정도로 고요한 곳이지만, 밤이 되면 거리 전체가 활기를 띄죠. 하지만 이 집은 밤에 예약이 안되기로 유명해서, 낮에 찾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격은 밤과 낮이 동일합니다.

이 집 우나기는 굽는데 40분이 걸린답니다. 그러니 아무 예약없이 가면 꼬박 40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저는 친구덕에 예약을 미리해서 금방 먹을 수 있었습니다. 모르고 가면 대략 낭패죠~

들어가서 조용한 개인실로 안내를 받습니다. 누구의 방해도 없이 한적하게 식사를 즐길수 있는건 좋은데 그만큼 가격대도 올라가니 일반적인 용도보다는 이벤트에 이용하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천엔대에도 그럭저럭 맛있게 식사할수있는 우나기 집은 많으니까요.)

2단 우나기

밤안에 우나기 한장이 숨어 있습니다. 보기보다 양이 많네요. 다먹으니 배가 불러오더군요. 가장 중요한 우나기 맛은 추천해준 친구의 말대로 역시 동경 최고 수준입니다. 그 일말의 거부감도 없는 부드러움은 역시 먹기 직전에 40분에 걸쳐 조리를 했기에 가능한거 같습니다. 하지만 에도마에의 정통 요리가 원래 그런건지 간이 매우 심심합니다. 시중에 파는 소스 범벅의 싸구려 우나기 맛에 익숙해져있다면 이 우나기는 자극이 부족하기에 그다지 맛있게 느껴지지 않을껍니다. 우나기를 왠만큼 먹어본 분한테는 추천하겠지만 초보 분들이 먹기는 좀 이해하기 어려운 맛이 아닐까합니다.

우나기쥬

이건 밥위에 우나기가 세장올려져 있습니다. 올려놓은 우나기의 숫자는 같은데 2단쪽이 밥의 양이 많네요. 맛이야 2단과 비슷합니다. 2단의 경우 숨겨진 우나기를 찾아 먹는 재미가 플러스 된다는 장점이 있지요. 취향에 따라 고르시면 됩니다.

일품요리 생우니튀김

튀김공력이야 극상이지만 점심으로 먹기에 절대 싸지 않은 가격입니다. 게다가 우나기처럼 간이 약해서 한국분들에겐 안맞을 듯합니다.

스이모노

이렇게 맛있는 스이모노는 첨이네요. 극상이라는 표현이 절로 떠오릅니다. 잘 보시면 우나기의 간이 들어가 있습니다.

쯔께모노

반찬도 정갈합니다. 만족..

산쇼

취향에 따라 뿌려드시면 됩니다.

멋진 집이긴한데 일반인하고 ^_^ 올만한데는 아닙니다. 맛을 아는 사람이나 멋진 분과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을때 추천해 드립니다. 가기전에 예약은 필수고 저녁은 더더욱 미리미리 예약을 하셔야 하는건 잊지마시구요.

디저트를 먹기위해 니시아자부 사거리의 홉슨즈라는 아이스 크림 가게로 이동합니다. 이 집은 이 동네의 랜드마크적인 존재죠.

망고와 뉴욕 치즈케익

산뜻한 맛이네요. 만족스럽습니다.

제가 시킨 럼&레즌과 라스베리

끈끈할 정도로 진한 맛의 럼&레즌이 딱 제 취향이였습니다. 이 동네에 올일이 생기면 자주 들릴거 같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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